의대생 97% 1학기 전공필수 미이수…유급 대책 유명무실

교육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 현장선 실효성 無
강경숙 의원 "1학기 수업도 미이수…근본 해결책 마련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9-20 12:0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립대 의대 7곳 의대생 96.9%가 1학기 전공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내놓은 유급 대책이 사실상 유명무실해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1학기 전공(필수)과목 이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상국립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7곳 의대생 4196명 가운데 4064명은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대의 경우 의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전체 839명 가운데 99%인 831명이 전공과목을 듣지 않았다. 특히 의예과 1, 2학년생과 의학과 2학년생은 단 한 명도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역시 293명 가운데 98.6%에 해당하는 289명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

전공 미이수 비율은 다른 비수도권 국립의대도 비슷한 수준이다. 충남대 96.2%, 경북대(1학기 진행 중) 96.7%, 부산대 95.3%, 전남대 96.4%, 제주대(의전원 포함) 95.2% 등이다.

앞서 교육부는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의대생 유급을 방지할 지침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의대생 유급 사태가 가시화되는 상황이지만, 교육부와 대학은 내년 학사대책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상국립대와 부산대, 전북대, 충북대, 제주대 등은 오전·오후반 수업 등 2~3부제 수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차년도 계획은 2학기 복귀 상황에 따라 달려 있다고 답했다.

충남대는 신입생과 기존 재학생을 구분해 분반 및 온라인(원격)수업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2025학년도에는 의예과 1, 2학년과 의학과 4학년은 3월 4일, 의학과 1, 2, 3학년은 2월 3일 개강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다.

강원대 의대는 "2025학년도는 일단 예과 1학년만 겹치므로 총인원(49명+91명)이 이용 가능한 시청각 기자재가 마련된 강의실 마련이 급선무"라며 "온라인수업 개설 여부와 교양수업 증설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대 의대는 "내년에는 2025학년도 신입생 155명과 현재 1학년 학생 약110명이 합쳐져 총 265명의 학생이 수업을 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공수업은 현재 의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간호대가 이전함에 따라 발생하는 공간을 본부의 협조를 얻어 수업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에서 의대 유급 방지책을 마련해 편법적인 학사 운영을 권장하는 셈이지만, 1학기 수업조차 제대로 이수가 안 된 상황에서 학사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무리수"라며 "교육부는 올해와 내년 의대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학생들을 학교에 복귀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보기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일방적 의대 증원 되돌려야"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일방적 의대 증원 되돌려야"

[메디파나뉴스 조후현 기자] 의대 교수들이 의료 정상화를 위해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비롯한 일방적 의료 정책을 2월 6일 이전으로 되돌릴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의 사직처리와 가을턴 모집,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 제시에도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정책 철회와 협의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정책 철회와 의정 협의를 정부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먼저 전공의 일괄 사직처리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특

'증원'만 초점 맞춘 교육부…의료계 '편법 대잔치' 비판

'증원'만 초점 맞춘 교육부…의료계 '편법 대잔치' 비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교육부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에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의학교육 주체인 40개 의과대학 교수들은 물론, 대한의사협회나 서울시의사회 등 의료계 단체들도 연일 비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12일 40개 의과대학 및 수련병원 교수 대표들은 교육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두고 '편법 대잔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0일 교육부는 의대생 유급을 막기 위한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I(incomplete) 학점을 도입해 보완·재수강토록 하거나 올해 유급 판

의대생 유급은 없다…교육부 의료인력 정상 수급 '안간힘'

의대생 유급은 없다…교육부 의료인력 정상 수급 '안간힘'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교육부가 의료인력 정상 수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 교육현장을 떠난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자 학사운영을 변경해서라도 2학년과 졸업 인력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의과대학 학사 탄력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의대생들이 올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며, 이는 의료계 곳곳에 연쇄적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 올해 신입생의 경우 유급한다면 내년 증원된 신입생과 더해져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