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 CDMO로 매출·수익성↑ 끌어낼 수 있을까

3분기 누적 매출, 전년 대비 감소…연매출 성장 흐름 멈춰
순환기, 소화기 등 품목 매출↓…조영제 등 상품 매출도 줄어
CDMO 사업으로 변화 꾀해…충주 유전자치료제 공장 준공
임상 시료 생산 수주 이어 상업 생산 계약까지 이어갈 계획
영업이익률, 수년 째 10%대 회복 못해…올해 2.8%로 하락
CDMO 수주로 공장 활성화 시 매출원가·판관비 감소 기대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12-06 11:58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이연제약이 주요 품목 매출 감소로 정체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낮아진 수익성도 해결과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에 매출 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74억원 대비 2.3%(9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분기 실적과 다른 양상이다. 이 회사가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기록한 매출은 11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22억원과 비교해 1.1%(12억원) 감소했다.

누계 실적은 이연제약 매출 성장 흐름이 멈춘 상황을 보여준다. 이 회사 매출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해 2022년 1500억원을 넘어섰으나,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연제약 매출은 지난해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1540억원 대비 1.9%(29억원) 감소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회사 올해 상빈기 누적 매출은 727억원이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48억원과 비교해 2.8%(21억원) 줄어든 수치다.

주요 품목 매출 감소는 이연제약이 매출 성장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이유다. 일례로 이 회사 순환기 품목 매출은 지난해까지 성장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소화기 품목은 지난해부터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해당 품목 지난해 매출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원 대비 8.5%(9억원)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소화기 품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68억원과 비교해 1.7%(1억원) 감소했다.

주요 상품으로 꼽히는 조영제 매출 상황도 다르지 않다. 조영제 매출은 2021년과 2022년에 2년 연속 늘었으나, 지난해 들어 전년 동기 317억원 대비 19.2%(61억원) 줄었다. 올해 조영제 매출은 3분기 누적 18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8억원 대비 3.8%(7억원) 감소했다.
이연제약은 CDMO 사업을 통해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최근 준공한 충주 유전자치료제 공장은 3000억원가량 투자를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전문수탁 제조가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충주공장은 미국 식품의약품(FDA)가 요구하는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cGMP) 수준으로 구축했으며, 대장균 발효 기반 플라스미드 DNA(pDNA) 생산 전용 설비를 보유 중이다. 동물세포 배양 기반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공정 기술 개발을 완료해 pDNA와 AAV를 원스톱(One-Stop)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전자치료제 임상 시료 생산 계약을 수주하고, 유전자치료제 상업 생산 계약까지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생산 총괄 업무를 맡은 소재일 이연제약 전무는 해당 인터뷰를 통해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이익을 내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하지만,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라며 "유전자치료제 분야가 걸음마 수준이라 위험 요인이 있는 만큼 기회 요인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경우 임상 시료 생산 설비와 상업 생산 분리가 보편화된 상태지만, 고객사들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CDMO를 원한다"며 "고객사에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알리면 틈새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제약은 추가 시설 투자 및 운영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이 회사는 공시에서 제3회차 무기명식 무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권 발행으로 시설 자금 115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수익성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연제약 영업이익률은 2017년까지 10%대를 유지했으나, 2018년에 2%로 하락한 후 최근까지 두 자릿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연제약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맞은 2022년을 제외하고, 2019년을 비롯해 2020년, 2021년, 지난해까지 6%를 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동기 4.5% 대비 1.7%p 줄었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일례로 매출원가와 판매 및 관리비는 영업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이 19.7%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34.6%, 36.1% 늘었다.

금액으로 환산 시, 이연제약 매출은 6년간 248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 회사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각각 186억원, 205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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