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하 유나이티드)은 '한국이 주인인 다국적 제약 기업'을 목표로 개량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제약사다.
외국 제약사 품목 없이 100% 자체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생산, 매출액 대비 13%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개량신약 강자'로, 주력사업은 단연코 '개량신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의 주요 제품 5종목은 '실로스탄(성분명 실로스타졸)', '아트맥콤비젤(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오메가3', '가스티인(성분명 모사프리드)', '오메틸큐티렛(성분명 오메가3산에틸에스테르)', '라베듀오(성분명 라베프라졸+탄산수소나트륨)' 등이다.
이 제품들은 모두 유나이티드가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개량신약으로, 약물 방출 및 제형 기술 등을 통해 복약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을 앞서는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유나이티드의 5가지 주요품목 3분기 누적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2년에 738억원, 2023년에 852억원, 2024년에 864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5가지 주요품목 매출액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유나이티드가 2013년 출시한 '실로스탄'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혈전 생성을 막아주는 약물로,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오리지널 '프레탈(성분명 실로스타졸)'보다 항혈소판 작용, 혈관 확장, 혈관 내피세포기능 개선 효과가 우수하고, 24시간 지속돼 1일 1회만 복용하면 되고, 두통을 비롯한 부작용도 개량됐다.
2021년 4월 출시한 고지혈증 치료제 '아트맥콤비젤'은 오메가3 지방산 에스테르 및 아토르바스타틴(Omega-3-acid ethylester와 Atrovastatin)이 함유된 개량신약 복합제다. 임상 3상을 통해 아토르바스타틴 단독 투여 대비 치료효과(non HDL-C 변화율) 우월성을 입증했으며, '콤비젤' 기술(CombiGel Technology, 알약 속에 알약을 온전한 형태로 넣는 기술)에 대한 기술특허 2건도 보유, 기존 제형보다 약물 안정성을 개선했다. 후발주자임에도 선발주자보다 처방액이 높은 약물이다.
2016년 출시한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가스티인' 역시 기존 1일 3회였던 복용법을 1일 1회로 개선한 개량신약으로, 속방층과 서방층을 모두 가지고 있어, 24시간 지속해 약물을 방출하는 기술적 특징을 가진다. 해당 약품 또한 조성물 및 방출 조절 기술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오메틸큐티렛'은 기존 캡슐제형을 심리스(Seamless) 연질캡슐 제조로 캡슐 크기를 획기적으로 감소, 미니형 캡슐로 만들어 복약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제품이다. 복약편의성 개선을 통해 고용량 처방이 가능해졌으며, 임상적 유효성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약가를 높게 받고 있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제산제 조합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라베듀오'는 2022년 출시된 제품으로, PPI+제산제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발매 첫 해에 약 70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침투했다.
여기에 더해 2023년 12월에는 라베듀오의 저용량 제품인 '라베미니'를 발매, 한 번에 2알을 복용해야 하지만, 정제 크기를 줄여 복용편의성을 높인 후속 약물을 내놨다. '라베미니'는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86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곧 주력품목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개량신약을 확보하고 있는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55%였던 개량신약 매출 비중을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종시에 638억원을 투자해 기존 세종 1공장 인근에 새 의약품 생산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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