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한양행이 동물 헬스케어(AHC)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의료제품 라인업 강화를 비롯해 동물용 식품 출시, 지분 투자는 이 회사가 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는 상황을 보여준다.
최근 유한양행과 면역항암제 개발 업체 박셀바이오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에 따라 박셀바이오가 국내에서 허가받은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유통과 마케팅을 맡았다.
◆ 반려동물 의료제품 라인업 확대…CDS 치료제, 의료기기 등 출시
유한양행이 반려동물 의료제품 사업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196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물 의약품(축산용 구충제)을 생산한 기업으로, 항생제를 비롯해 소독제, 수산용 백신 등 품목을 생산 및 판매했다.
특히 2021년 조욱제 대표이사 취임 후,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의료제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같은 해 5월, 이 회사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크리스데살라진)'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 확장을 알렸다.
제다큐어는 농림축산검연본부가 허가한 동물용 의약품으로,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품목이다. 유한양행은 지엔티파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제다큐어 국내 홍보를 비롯해 마케팅, 공급 및 판매 권한을 위탁받았다.
2023년 이 회사는 반려견 관절 건강을 위한 의료기기 '애니콘주'를 출시하며, 제다큐어를 잇는 두 번째 반려동물 의료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애니콘주는 플루토가 개발한 주사제로, 농립축산검역본부가 허가한 품목이다.
당시 유한양행은 플루토와 업무 협약을 맺으며, 애니콘주가 반려동물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치료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플루토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동물용 식품까지 영역 확장…3년여 간 4개 기업에 203억원 투자
이 회사는 동물용 의약품뿐만 아니라 동물용 식품을 통해 동물 헬스케어 사업 영역에서 발을 넓혔다. 유한양행은 2021년 11월에 토털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발매하며, 반려동물 펫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이 회사는 동물용 사료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비바이오팜과 공동 연구를 거쳐 윌로펫 사료를 개발했다. 윌로펫 사료는 유한양행이 반려동물 건강을 비롯해 먹는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감 등 증진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2023년에 동물병원 전용 처방식 사료를 출시하며, 동물용 식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동물병원 전용 소프트(Soft) 사료 브래드 '와이즈벳'을 통해 일반식 퍼피, 어덜트, 시니어를 시장에 내놨다.
또한 처방식 U/C(요로결석), ON/C(면역력 향상), O/C(체중 관리), J/C(관절건강)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들어 와이즈벳 처방식 라인업에 A/C(피부질환 개선), RH/C(신장 및 심장 질환)를 추가했다.
유한양행은 동물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도 단행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여 간 4개 기업에 20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비바이오팜은 유한양행이 동물 헬스케어 사업 관련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 업체다. 유한양행은 2021년 7월에 경영 참여를 위해 70억원을 들여 에스비바이오팜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1267주(지분 21.9%)를 매입했다.
이 회사는 2023년에 동일한 목적으로 해당 기업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당시 유한양행은 60억원을 출자해 에스비바이오팜 보통주 4만3550주(지분 30.4%)를 매입했다.
같은 달 이 회사는 각각 65억원, 3억원을 투자해 반려동물 진단검사 서비스 업체 '네오딘바이오벳'과 반려동물 진단시약·진단키트 개발 기업 '주노랩' 상환전환우선주 14만9500주, 1만5000주를 사들였다.
유한양행은 사업보고서에서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히며, 네오딘바이오벳과 주노랩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시, 지분율이 24.5%, 15%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같은 해 5월에 반려견 CDS 치료제 '제다큐어' 공급 계약을 맺은 지엔티파마 주식 2만8000주도 매입했다. 유한양행이 9억8000만원으로 사들인 지엔티파마 지분은 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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