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상종 구조전환 '위기 속 기회'…사업 안착에 박차

22일 한양대학교병원 개원 5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진행
외래 경증 환자 회송 따른 환자 혼란 및 협력팀 부담 증가
중증 환자 진료 복잡성과 의료진 부담 고려한 시스템 개선
진료지원(PA) 간호사 투입…업무 부담 경감 효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4-23 05:56

한양대학교병원 이형중 병원장.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전국 47개 병원에서 본격 추진되면서 전문의 부족과 경증 환자 회송, 중증 진료에 따른 환자 혼란 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한양대병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중증 진료 비중을 확대하고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중심으로 사업의 안정적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이형중 병원장은 한양대학교병원 개원 5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형중 병원장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의료환경에 처해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얘기가 있듯이 전공의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지금은 '뉴 노말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를 통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개편 및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사업을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병원장은 "한양대학교병원은 동남권역 중증·응급·희귀질환 치료의 중심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원, 시설, 시스템을 재정비했고 환자 중심의 연속성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차 병원들과 패스트트랙 운영, 450여개의 진료협력병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상종 구조전환 지원사업이 첫 시행이라는 점에서 여러 과제도 도출되고 있다. 특히 외래 경증 및 중등증 환자의 1·2차 의료기관 회송 과정에서 환자들의 혼란이 적지 않다. 과거에는 감기나 고혈압 같은 질환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손쉽게 진료받을 수 있었던 만큼 타 의료기관으로의 회송에 대한 환자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회송 설명을 담당하는 진료 협력팀의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원장은 "상종 구조전환 지원사업의 주된 골자는 1차·2차·3차, 즉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이 각자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래서 외래 경증 환자는 회송해 적절하게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진료 협력팀 로딩이 엄청나다. 예전처럼 경증이라고 받을 수 없고 중증도 비중도 높여가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구조전환 흐름 속에서 단순히 경증 환자를 회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중증 환자 진료의 복잡성과 의료진의 부담 역시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예를 들어, 수술만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중증 환자일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복합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중증 환자일 경우 담당 환자의 응급상황에 대비해 의료진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대기해야 한다. 또 복합질환이기 때문에 여러 과의 협진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짚었다.

진료지원 간호사들이 교육 후 투입되면서 일정 부분 업무가 분산되면서 중증 진료 체계가 점차 안정화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항락 부원장(소화기내과)은 "(전공의 사직)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PA를 많이 채용하고 트레이닝을 통해 현장에 투입하면서 처음보다 업무부담이 줄었다"고 첨언했다.

김희진 기획조정실장(신경과학교실)은 현재 한양대병원 PA 비율은 교수 1인당 0.8명 수준으로 조금씩 중증 환자를 원활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양대병원은 지난해 5월 각 진료과별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력 보강과 시설 인프라 지원 등도 지속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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