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제‥국내엔 없어서 관심↑

국내 연구결과부터 신약 개발 예약까지‥향후 꼭 필요한 약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5-07-14 06:08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포함된다. 이 질환은 복통이나 복부불쾌감이 있고 배변 후 증상이 완화되거나, 배변 빈도 혹은 대변 형태의 변화 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관질환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연구를 통해 서구와 유사한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우려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장관의 운동이상, 내장감각과민성, 중추신경계의 조절이상, 장관 감염 및 염증, 정신사회적 요인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치료제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은 외국의 허가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는 발린트의 '지팍산(rifaximin)'과 액타비스의 '비버지(eluxadoline)'라는 새로운 약물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로 미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지팍산은 여행자 설사 치료제로 2004년 승인을 받은 항생제이며 2010년에는 간성혼수나 간질환과 연관돈 뇌장애 위험을 줄이는 용도로 승인됐다. 비버지는 뮤-오피오이드 수용 작용제(mu-opioid receptor agonist)와 델타 오피오이드 수용체 억제제(delta opioid receptor antagonist)를 합친 약물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을 기준으로 비버지가 미국내 매출로만 4억5000만 달러, 지팍산은 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외에도 외국에서는 다케다의 '아미티자(lubiprostone)'와 앨러간의 '린제스(linaclotide)'가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이리보정'이 남성의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로 도입된 상태이며, 그 외에는 크게 꼽을 만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과민성장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의사들은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의 개선을 제시하거나 주된 증상 종류에 따라 하제, 위장관기능개선제, 진경제, 지사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가끔 불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부터 정상적인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까지 여러 증상이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증상에 대해서는 개인의 판단으로 약을 복용할 것이 아닌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 뒤에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이것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여러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 연구팀이 국내 16개 병원에서 비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286명을 대상으로 '프로바이오틱스'와 5-HT4 수용체 작용제인 '위장관기능항진제'를 병합 투여해 그 효과를 조사한 것이 좋은 예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장관기능항진제를 병합 투여한 4주 후 시험약군 환자의 53.6~55.2%와 위약군 환자의 35.1%가 약에 대한 충분한 증상 완화 또는 치료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있어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장관기능항진제'의 병합 복용이 증상을 호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배변 횟수를 유의하게 증가시켰으며 대변의 굳기도 호전시켰다.
 
최창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프로바이오틱스가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의학적 근거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었다"며 "과민성장증후군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위장관기능개선제의 병용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기존에 연구되거나 알려진 바가 없는 가운데 이번에 그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요법에도 큰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인지행동요법', '역동정신요법' 또는 '최면요법' 같은 정신과적 치료가 병용된다.
 
A교수는 "현재 외국에서 발매된 과민성 장증후군 치료제들도 효능이 제한적인 수준으로 보여진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에 뛰어들고 있지만 눈길을 끌만큼 획기적인 임상결과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서일까. 아직까지 뚜렷하게 대표적인 약이 없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는 글로벌 신약 후보로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장의 생리에 기초한 새로운 약물들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제약사 사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국내사라고 다르지 않다. CJ헬스케어는 글로벌 도약을 위한 유망 신약 과제들을 발굴하고자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기초연구에 포함시켰으며, 기존 시장 제품 및 임상 진행 중인 제품들의 단점을 면밀히 파악해 약 개발을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SK바이오팜은 만성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2상 시험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1·4분기께 글로벌 제약업체로의 기술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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