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취약한 '갑상선 질환', 꾸준한 검사 중요"

최근 10년간 여성암 1위…유전체 검사로 검출 가능

이상훈 기자 (kjupress@medipana.com)2016-03-09 11:28

갑상선암, 갑상선결절,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레이브스병 등 각종 갑상선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갑상선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데, 전체 환자의 약 85%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여성 갑상선암은 1999년에는 여자인구 10만 명 중 11.9명에게 발병에 그쳤지만, 2007년에는 10만명 중 64.8명으로 급증했다. 2015년 기준은 이보다 더 증가한 10만 명당 70명을 넘어섰다.
 
갑상선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세가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성 건강 위협하는 '갑상선 질환'
 

목 앞부분에 위치해 나비모양을 띄고 있는 갑상선은 무게가 20g 안팎에 불과한 아주 작은 내분비 기관이다.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 균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갑상샘호르몬과 뼈와 신장에 작용하여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칼시토닌을 만들고 분비한다.
 
갑상선 질환에 여성들이 취약한 이유는 여성호르몬과도 관계가 깊다. 생리나 임신을 할 때 여성호르몬이 변하면 갑상선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 외에도 자가면역에 이상이 있거나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선에는 특히 감각이 없기 때문에 혹이 생기거나, 암이 자라도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따라서 꾸준한 검사와 건강 체크를 통해 이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상선결절 양성과 악성 여부 따라 각각 다른 치료
 
갑상선에는 혹이 잘 생긴다. 갑상선 결절은 정상 갑상선 세포가 증식하거나 낭종으로 이뤄진 양성 결절과 비정상 갑상선 세포들의 증식으로 생기는 악성 결절으로 구분될 수 있다.
 
악성 결절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요하며 양성 결절은 경우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보통 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1cm 이상일 경우에는 악성과 양성 여부를 구별하기 위해 세포검사를 실시 하는데, 1cm 미만이라도 결절이 손으로 만져지거나 가족력, 암 의심 소견이 있다면 미세침흡인세포검사가 필요하다.
 
양성 갑상선 결절의 경우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암이 의심되거나 갑상선종이 커지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적 치료 이후 갑상선 호르몬 억제 요법,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의 항암치료를 병행 할 수도 있다.
 
유방암 제치고 여성 암 1위 차지한 갑상선암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13년 암 발생률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 암이었다.
 
10년전만 해도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암중 발병률 1위의 암은 유방암이었지만, 최근 10년간 주요 암 중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 암(18.9%)로 알려졌고,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4배 정도 그 발병률이 높다.
 
갑상선결절에서 악성결절로 진단되기도 하는 갑상선암은 방사선노출, 유전적 요인, 기존 갑상선 질환 환자 외에는 확실히 증명된 원인이 없다.
 
갑상선암을 예방하려면 알려진 요인을 피하거나 조기 검진을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되도록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 검사를 통해 유전성 암 여부를 확인 해봐야 한다.
 
이에 녹십자지놈 김영은 전문의는 "갑상선암의 경우 암 유전체 검사를 통해 혈액에서 DNA를 추출하여 각종 유전자 돌연변이를 한꺼번에 검출 할 수 있다"며 "해당 검사는 갑상선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난소암, 위암, 대장암 등 고형 장기에서 발생하는 유전성 암과 관련된 돌연변이의 관찰 및 분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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