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과민성방광과 과민성대장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두 질환 모두 원인이 다양하고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당 질환의 적응증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신약 출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향후 치료에 있어 한단계 발전이 예상된다.
'과민성방광'은 본인의 의지나 활동에 관계없이 방광 근육의 과도하거나 급격한 활동으로 인해서 빈뇨,야간뇨 또는 절박뇨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다.
과민성방광은 흔히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는 '항무스카린제'가 주로 사용돼 왔다. 약제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항콜린 작용으로 인해 입이 마르거나, 시야흐림, 졸림 등의 부작용이 있음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 과민성 방광 치료제 시장 규모가 연 500억 이상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존약을 대체할 만한 치료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과민성방광의 약물치료는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제품, 그리고 신규 약물로 인해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베시케어를 보유하고 있는 아스텔라스제약은 '베타미가서방정(미라베그론)'을 새롭게 내놓았는데, 과민성방광 1차 치료제로서 기존 항무스카린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과민성방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구갈과 변비 등을 경험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엘러간의 '보톡스'도 의료계의 관심이 높은 치료제 중 하나다. 이미 보톡스는 이미 과민성 방광과 신경인성 배뇨근 과활동성(NDO)에 대한 적응증을 갖고 있는 상태로 직접 방광에 주사를 놓아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의사들은 약물치료에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들 중 침습적인 2차 시술로 넘어가기 전 고려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새로운 과민성방광 치료제는 더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했던 해당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항콜린제의 부작용을 개선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동아ST는 현재 개발 중인 과민성방광신약 'DA-8010'의 임상 1상을 유럽에서 개시했다. DA-8010는 국내에서 전임상이 최근 완료됐으며, 기존 치료제보다 입마름 등 부작용을 줄인 신약이다.
SK케미칼은 복합제를 준비중이다. 현재 과민성방광 환자에 대한 'THVD-201' 3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 THVD-201는 '톨터로딘'과 '필로카르핀' 성분의 복합제로서, SK케미칼이 2013년 미국 테라비다사(TheraVida)와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
광동제약은 과민성방광증후군 신약인 '타라페나신'에 대한 임상 3상을 단계다. 해당 약도 기존 약보다 입마름, 변비 등 부작용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민성 장증후군'도 과민성방광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신약들이 준비 상태다.
아쉽게도 현재 이 질환에 접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일반적인 품목 뿐이기에 '신약'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국내에서만 매년 150만명 이상의 진료인원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더 증가해 약 158만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의 치료를 어떨까. 사실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의사들은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의 개선을 제시하거나 주된 증상 종류에 따라 하제, 위장관기능개선제, 진경제, 지사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이리보정'이 남성의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로 도입된 상태이지만, 그 외에는 크게 꼽을 만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비교적 이 질환에 대한 치료제 허가가 많이 이뤄진 편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다케다의 '아미티자(lubiprostone)'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동반하는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인 앨러간의 '린제스(linaclotide)'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가장 최근에는 발린트의 '지팍산(rifaximin)'과 액타비스의 '비버지(eluxadoline)'라는 새로운 약물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로 미 FDA 승인을 받으면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이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닌 듯 보인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팜과 협약을 맺고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장질환치료제 'YKP10811(relenopride)'에 대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적응증으로 하는 국내 3상 임상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진행된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난 때문이다.
다행히도 유한양행과 CJ헬스케어의 개발은 순항중이다. 유한양행은 만성 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YH12852'의 임상 2상을 진행중인데, 위에서 녹아 체내로 흡수되는 방식을 벗어나 대장에 직접 작용하는 방식으로 부작용인 '두통'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CJ헬스케어도 만성 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CJ-14199'의 전임상 단계를 진행중이다.
K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새로운 약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기존 치료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나오기 때문이다. 기존약물들은 환자들의 장기복용을 힘들게 했고, 기존약으로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계속해서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해당 질환을 적응증으로 해 환자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약이 많아졌음 좋겠다는 것은 의사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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