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시장도 '새 바람' 분다‥신기전으로 접근

CGRP 항체로 접근한 신약 적극 개발 중‥'라스미디탄'도 기대주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6-12-27 12: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편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늘고있다. 환자가 많다보니 편두통 치료제 시장 자체는 작은 편이 아니나, 정작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군이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다국적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편두통 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새 기전, 새로운 약물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의사들도 매년 학회에서 많은 논의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사용하는 급성기 약물이 많이 처방되고 있다.  이는 미국두통학회에서 1차 처방으로도 권고하는 '트립탄' 제제가 대표적. 트립탄은 세로토닌의 균형을 맞추면서 두통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수마트립탄(sumatriptan), 졸미트립탄(zolmitriptan), 나라트립탄(naratriptan) 등의 계열인 GSK의 '이미그란'과 '나라믹정'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진통제의 남용이다.
 
K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주 2-3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 진통제에 의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편두통 환자 중 73% 이상이 두통 치료제를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있다. 편두통이 자주 있는 경우 통증으로 인한 장애와 함께 진통제를 많이 복용해 발생하는 약물과용 두통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보톡스'가 두통치료에 접목되면서 치료에 변화가 생긴 편이다. 보톡스 주사는 최근 미국신경과학회(ANN)가 권고할 정도로 만성편두통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보톡스 치료는 3개월간 편두통을 현저하게 줄이고,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 역시 약물 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낮은 경우에 보톡스 치료가 도움이 된다는데 인정했다. 보톡스가 두통 치료에 도입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환자들의 확실한 반응을 확인했기때문으로 보여진다.
 
이외에 새로운 편두통 신약에 대한 임상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학회에서도 주요 관심사인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항체'는 다국적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제제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편두통이 발생하는 동안 뇌에서 급상승하는 신경계 화학물질 CGRP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CGRP 항체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신경물질의 전달을 차단시켜 두통을 치료하는 항주사제로 이미 해외에서는 다국적사에 의해 높은 효과와 적은 부작용 결과를 얻은 바 있다.
 
CGRP항체는 진통제와 달리 '예방'의 개념인데, 이전에는 '데파코트'라는 간질약이 편두통의 예방차원에서 사용되기도 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또한 과거에도 화학적으로 합성된 전통적인 유형의 CGRP 표적 약물들이 개발되긴했었지만 독성 문제때문에 중단된 바 있다.
 
이 계열로는 암젠이 가장 빠른 임상 3상 결과를 통해 앞서나가고 있다. 노바티스와 함께 개발 중인 편두통 치료제 'AMG-334'는 에레누맙(erenumab)이 주요 성분으로, 한달에 한번 피하주사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는 발작적 편두통(episodic migraine)를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했으며, 발작 및 만성 편두통 환자의 예방용으로도 임상이 진행중이다
 
여기에 알더는 'ALD403'를, 테바는 'TEV-48125'를, 릴리는 'LY2951742(galcanezumab)'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 
 
이와 함께 주목되는 계열은 일동제약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콜루시드社의 차세대 편두통치료신약 '라스미디탄'이다. 그동안 없던 새로운 기전이라는 점에서 의사들의 기대도 높은 편이다.
 
디탄(ditan)계열의 라스미디탄은 세로토닌1F수용체에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3차 신경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치료제이며, 기존 약제 대비 빠른 효과와 심혈관계 안전성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다.
 
어코다 테라퓨틱스(Acorda Therapeutics)는 흡입 졸미트립탄(olmitriptan) 'CVT-427'을 급성 편두통 치료를 위해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K대학병원 신경과 교수는  "향후 나올 치료제들은 예방효과가 크고 내성 및 부작용에 있어 크게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보톡스도 현재는 두통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문제는 몇년 뒤 발생하게 될 내성이다. 현재로서는 내성이 발견된 후 적용할 치료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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