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대란..취업 부담감 미용성형·피부관리 영향

서민지 기자 (mjseo@medipana.com)2017-08-11 18:17

사상 최악의 취업란으로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대학생의 취업 부담감이 미용성형·피부관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한의대 보건학부 한삼성 교수팀이 대학생 540명의 미용성형·피부관리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대학생들의 미용성형 및 피부미용 경험에 미치는 요인)는 대한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미용성형은 신체적 기능장애가 없는데도 순전히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하려고 하는 성형으로 한정했고, 피부관리를 셀프 관리가 아닌 피부 관리실·병원 관리실 등을 통한 피부관리만 포함시켰다.  
 
연구 결과, 외모관리를 하는 주된 이유가 취업이라고 밝힌 대학생의 미용성형 경험률은 40.5%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어 주변을 의식해서, 자기만족을 위해, 이성 친구 때문에 등을 이유로 응답한 경우는 각각 25.5%, 24.5%, 9.8% 순으로, 외모관리는 '취업'을 위해 하는 경우가 압도적이었다.
 
한 교수는 "이는 현재의 청년 취업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며 "쌍꺼풀 수술이 요즘엔 시술이라고 불릴 만큼 성형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많은 취업 준비생이 미용성형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면접 시 미용성형이나 피부관리가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대학생의 미용성형 경험률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약 3.1배였다. 피부관리 경험률도 약 3.9배 높았다.
 
취업 관련 전문가와의 상담 여부도 미용성형과 피부관리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와 상담한 대학생은 상담을 한 번도 하지 않은 학생에 비해 미용성형 경험률이 약 2.9배 높았다. 피부관리 경험률도 2.2배 더 높게 나타났다.
 
한 교수는 "기업의 면접 담당관이 주의 깊게 보는 요소 중 하나로 '외적인 이미지'가 꼽힌다는 과거 연구를 볼 때 이런 대학생의 미용성형·피부미용 관리는 나름 이유 있는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엔 주로 자기만족을 위해 미용성형·피부관리를 했다면 최근엔 취업을 위한 면접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굳이 그런 것들을 안 해도 되는 학생까지 관심을 가진다"며 "무조건 성형을 통해 면접에 대비하기 보다는 이미지 메이킹·메이크업 강의 등을 받아 자신에게 잘 맞는 조화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쪽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 여대생의 미용성형 경험률은 남학생에 비해 약 11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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