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결핵 진료지침 4판’ 발간…다제내성 치료성공률 높인다

신속 진단 후 초기부터 신약 사용토록 변경돼…결핵 신규 환자 매년 감소 중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0-05-07 17: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다제내성결핵 진단과 신약 사용 기준이 담긴 ‘결핵 진료지침 4판’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결핵 진료지침은 2011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네 번째 개정판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주관으로 결핵 진료지침 개발위원회를 통해 개정됐다.

지난해 3월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안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는 진단‧치료방법이 담겼다.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보다 빨리 진단하고, 초기에도 신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다제내성결핵 진단에서는 진단 지연을 줄이기 위해 모든 결핵환자의 첫 배양 균주 혹은 항산균 도말 양성 검체에 대해 이소니아지드-리팜핀 신속감수성검사가 권고된다.

다제내성결핵이 확인된 경우 반드시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퀴놀론계 약제에 대한 신속감수성검사도 추가 진행해야 한다.

베다퀼린, 리네졸리드 및 퀴놀론계 약제는 치료 초기부터 사용되는 핵심약제로 분류됐다.

신약 델라마니드는 WHO에서 선택 약제로 분류됐으나 국내 지침에서는 선택약제 중 별도로 분류돼 베다퀼린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개정으로 핵심약제(A, B군) 중심 치료가 가능하게 돼 부작용 위험은 감소하고 환자 편리성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태선 결핵진료지침 개정위원장은 “본 지침은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는 국내 유일한 진료지침”이라며 “이번 개정을 통해 국내 결핵 근절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침개정에 발맞춰 정부는 진료현장에서 권고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퀴놀론 신속감수성검사 체계’를 구축‧운영한다.

또 다제내성결핵 환자 치료성공률을 높이고자 전문 진료기관 지정과 협회(컨소시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결핵예방관리 강화대책 실행계획 일환인 다제내성결핵 신약 등의 요양급여 확대와 신속감수성검사 제한 완화 등 관련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정된 결핵 진료지침 4판은 ‘누리집(질병관리본부, 결핵ZERO,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인쇄본은 이달 말까지 민간의료기관‧지자체 등에 배분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결핵 신규환자는 2만3821명으로 2011년 이후 8년 연속 감소중이다. 이 중 다제내성결핵 신규환자는 580명(2.4%)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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