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 담당 교수 동시에 자리 비웠다

같은 날 학회·휴가 일정에 의료진 없어 전원 결정… 의료계 인력난 여실히 드러나
간호계·시민단체, 진상조사 촉구… 복지부, 국회서 조사 진행 시사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2-08-03 06:0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두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원내 수술 담당 교수 2명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된다.

2일 서울아산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 내 뇌졸중 파트는 수술을 담당하는 교수 2명과 시술을 담당하는 교수 1명 등 3명으로 이뤄져 있다. 뇌출혈은 상황에 따라 수술 또는 시술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당시 시술을 담당하는 교수가 당직이었고, 수술 담당 교수 1명은 해외 학회에 참석했으며, 1명은 휴가 중이었다.

이에 당직 중 콜을 받은 시술 담당 교수가 색전술 시술을 했으나 상황이 엄중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해당 수술은 담당 교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휴가 중인 수술 담당 교수에게 연락해 보니 서울대병원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르겠다고 판단, 전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수술 담당 교수 2명 간에 자리를 비우는 일정이 겹친 것은 맞다"면서도 "인원이 부족한 과는 2명 중 1명이 365일 대기해야 하는 의료계의 현실 속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골든타임이 지켜졌는지에 대해서는 "고인의 개인정보가 포함되다 보니 공개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간호계와 시민단체는 애도의 뜻을 밝히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안타까운 죽음에 깊은 애도와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도 성명서를 내고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 및 보건을 확보하도록 경영책임자에게 의무를 부과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책무를 방치한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 서울아산병원에 비해 적지 않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다뤄지며 복지부가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이 사건을 언급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아산병원에서 이러한 의료 환경이 있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라며 "진상조사를 제대로 해서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조사해서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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