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트라젠타듀오' 제네릭, 품목 확대 계속된다

지난달 3개 품목 허가신청…기허가 품목 48개사 137개 달해
1000억 원대 시장 두고 과열 경쟁 우려…수년 내 정리 가능성 높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12-14 11:56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베링거인겔하임의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듀오(성분명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의 제네릭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네릭 품목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지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 3개 품목의 허가신청이 접수됐다.

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복합제는 오리지널인 트라젠타듀오를 제외하고도 49개사 137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고, 단일제인 트라젠타 제네릭까지 더하면 제네릭 품목 수만 200개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네릭 품목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트라젠타듀오 제네릭은 지난 2018년 처음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2020년까지 품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2021년에는 휴온스와 알보젠코리아 2개사만 허가를 받으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는데, 올해들어 제뉴원사이언스와 팜젠사이언스, 화이트생명과학, 제일약품, 동광제약 등이 잇따라 허가를 받으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3개 품목의 허가신청이 추가로 접수된 것으로,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지는 2024년까지 품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트라젠타 제품군의 제네릭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오리지널의 매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트라젠타의 매출이 514억 원, 트라젠타듀오는 573억 원으로 합산 매출은 1087억 원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매출 100억 원 이상의 품목을 블록버스터라 부르면서 특허 만료와 함께 다수의 제약사가 제네릭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트라젠타 제품군의 경우 매출 규모가 1000억 원대에 달하는 만큼 제네릭 시장을 노리는 제약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매력이 크고, 따라서 여기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과도하게 많은 제네릭이 출시될 경우 과열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에는 매출 규모가 작은 품목들이 정리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다. 

결국 트라젠타 제네릭 시장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어느 정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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