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출 전초기지 체코서 국산 의료기기 수요 증가세

GDP 2.8만 달러로 선진국 분류된 체코 시장…韓 수입액 4배 껑충  
"한국산 인지도 확산되는 시기…현지 협력 관계 구축해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4-11 11:2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유럽연합(EU) 진출의 전초기지 격인 체코에서 국내 의료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산 인지도가 확산되는 지금이 체코 시장 공략과 현지 의료벤더, 디스트리뷰터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정지연 체코 프라하무역관은 체코 의료기기 시장, 현대화·공급망 다변화 속에 한국산 각광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체코는 중동부유럽(CEE) 지역의 대표적 의료시장으로 최근 EU에서 높은 잠재력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체코의 2022년 1인당 GDP는 2만8,000달러에 달해 일부 서유럽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 이에 IMF와 EBRD는 이미 체코를 선진국 그룹으로 분류 중이다. 

또한 유럽 정중앙에 위치한 체코 특성상 의료 포함 제조업 기반이 잘 갖춰진데다 팬데믹 이후 의료 현대화 수요 가속화 등으로 한국산 혁신형 의료제품에 대한 기술 협력 및 수입 관심도 커지는 상태다.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기 수입 증가에 힘입은 덕분이다. 실제 체코의 대한국 의료기기 수입액은 2019년 연 1,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0년과 2021년 수입액은 각각 85%, 36%로 크게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연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22년은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연 수입액이 9.4% 감소했지만, 내과·외과·치과·수의과용 기기, 정형외과용 기기의 수출 호조로 2022년 각각 44%, 52%로 전년 대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정 무역관은 "팬데믹 기간 중 우리 정부 지원과 공공부문의 긴급 구매로 한국산 의료용품을 취급해본 경험이 늘면서 병원 구매관계자, 디스트리뷰터 및 벤더들로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체코 내에서의 의료기기 수요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제시했다. 

체코의 의료시장이 매년 7.2%씩 성장하는데다 체코의 국가 보건의료 발전전략인 'Health 2030' 추진 연계 및 원격진료, 전자처방(e-Precription) 제도 도입 등으로 관련 의료 인프라, 설비투자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체코 내 의료기기 제조사는 수출 중심 중소형 기업이 대부분으로 대부분의 의료기기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통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디지털 의료기기나 피부미용기기 등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정 무역관은 "현지 바이어 및 보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의료기기에 더해 디지털·혁신형 의료기기, 재활·피부 미용 의료기기, 실험·진단 장비, 의료용 소모품 시장도 유망 분야"라면서 "체코 현지화,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한국산 인지도가 확산되는 지금이 체코 시장 공략과 현지 의료벤더, 디스트리뷰터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 반면 병원들은 외국산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은 금지돼 있어 민간 벤더(디스트리뷰터)들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다"며 "병원 구매 수요를 파악 후 이를 취급하는 공공조달 참여 경험이 있는 벤더들과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체코의 2022년 의료기기 수입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 수입품목은 내과·외과·치과·수의과용 기기, 정형외과용 기기 및 보철, 진단·실험실용 시약 등이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중국, 프랑스 등이며 독일과 네덜란드가 각각 전체 수입액의 28%, 17%를 차지했다. 한국은 수입 대상국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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