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끝나지 않는 노조 총파업…서울·부산에 이목 집중된다

아주대의료원, 노사 잠정합의 성공…22일 업무 재개로 정상화
고대의료원 24일 2차 총파업, 부산대병원 25일 증언대회 예고
병원서도 '노조 무리한 요구' 일관…노사 '강대강' 대치 지속
13일 이후 10여일 경과…양측 한치 양보 없어 장기화 불가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7-24 06:07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지난 13일 개시된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여파가 10일이 지난 후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하나 정리되는 수순이지만, 그럼에도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다.

2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아주대의료원지부와 의료원 측은 21일 오후 6시경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노조 아주대의료원지부는 13일과 14일 열린 총파업에 참여한 이후 600~700여명 규모로 개별파업까지 총 9일째 이어온 끝에 성과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잠정 합의에 따라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22일부터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노조 지부는 향후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주대병원에서 일주일 간 진통 끝에 파업이 끝난 것과 달리 부산대병원·양산대병원과 고대의료원은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노조 고대의료원지부는 24일 오전 11시 고대구로병원 신관 1층 로비에서 1000여명 규모 2차 총파업대회를 진행한다. 19일 1차 총파업대회를 고대안암병원에서 개최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지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대표자 면담에서는 노사 간 임금안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어진 21일과 22일 사후조정에서도 조정안 없이 결렬됐다.

지부는 '타결을 위한 전향적인 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에선 여전히 지부가 무리한 요구안을 주장한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날인 25일에는 노조 부산대병원지부가 부산역광장에서 파업 조합원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대병원 불법의료 증언대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증언대회에서 조합원 설문조사와 증거 수집, 불법의료 사례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부산대병원에 만연해 있는 불법의료 사례와 실태, 증거자료를 공개하고, 향후 노조 투쟁계획과 파업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일 파업이 장기화되면 인력부족으로 인한 열악한 근무조건과 환자피해 사례, 비정규직에 대한 반인권적 처우와 차별실태조사 결과 등을 다루는 2차, 3차 증언대회를 이어간다는 방침까지 세웠다.

이같이 계속되는 고대의료원지부와 부산대병원지부 행보는 '끝을 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될 수 있다.

부산대병원지부는 파업투쟁에 대해 '환자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고, 극심한 인력부족과 불법으로 내몰리는 일터를 바꾸기 위한 투쟁'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다만 병원들도 노조가 무리한 요구만 계속한다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최근 사회적으로 노조와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병원 측에겐 유리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노조와 병원 측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13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보건의료계 노조파업이 10일 이상 경과하며 장기화될 가능성까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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