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치료제 수요 급감 탓"…화이자 순이익 100억 달러 감소

백신 코미나티·치료제 팍스로비드 매출 각각 82%·98% 감소 영향 
항암라인 강화 위한 씨젠 합병 완료 시점은 올해 연말 내년 초 예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8-02 11: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수요 감소로 인해 화이자 실적이 전년 보다 크게 감소했다.

1일 현지시간 화이자는 2023년 2분기 실적보고서를 발행하고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총 12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전년 같은 기간 283억 달러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그러면서 분기 순이익도 23억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99억600만 달러) 대비 7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55억4300만 달러 보다 약 58% 감소한 수치. 이로써 화이자는 상반기 순이익 78억7000만 달러를 올려 전년 177억6900만 달러 대비 56% 감소했다.  

코로나19 백신인 코미나티와 중증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실제 코미나티 2분기 매출은 14억88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73억 달러(82%) 감소했다.

여기에 팍스로비드 매출은 더욱 급감했다. 팍스로비드 2분기 매출은 1억4300만 달러를 기록, 무려 98%나 급감했다. 전년 동기 팍스로비드 매출은 81억1500만 달러였다.

하지만 화이자는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를 제외하면 매출은 5억3700만 달러(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 치료제 빈다맥스 군(빈다켈 포함) 매출이 7억82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42% 증가한 덕분이다. 

여기에 그람음성균 항균제 신약 자비쎄프타도 전년 대비 44% 오른 1억3200만 달러를 기록,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화이자 대표품목인 프리베나 제품군과 유방암치료제 입랜스 매출은 각각 1%, 4% 감소했다.   

이에 화이자는 비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상업적 모멘텀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향후 파이프라인 후보물질 임상 데이터를 착실히 쌓아갈 것이라 제시했다. 

화이자 알버트 블라 회장 겸 CEO는 "지난 6월 A형 또는 B형 혈우병 치료를 위해 연구 중인 항-TPI 항체 마르스타시맙 3상 데이터를 공개했다"며 "혈우병 A형 또는 B형 치료를 위해 연구 중인 BCMA CD3 표적 이중특이성 항체 엘라나타맙 3상 데이터를 내놓는 등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항암라인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씨젠(Seagen) 인수 작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라 밝혔다. 합병 완료 시점은 2023년 말 또는 2024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3월 430억 달러에 씨젠 인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씨젠은 ADC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이다. 실제 시장에 출시된 ADC 제품 12개 중 4개가 씨젠의 기술로 만들어질 정도.

알버트 블라 회장은 "두 회사의 잠재적 통합 외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유럽위원회(EC)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를 포함한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추가 정보 요청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이자는 씨젠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지난 5월 310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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