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중동 진출 '새바람'…북아프리카도 목전

SK바이오팜, 중동 '히크마'와 맞손…MENA 지역 16개국 진출
대웅제약, 나보타‧펙수클루 앞세워 사우디 공략…GCC 진출 목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우디 당국에 9개 품목 공급 …생산 돌입 
시지바이오, HA 필러 품목허가 신청…현지 유통사와 수출계약

신동혁 기자 (s**@medi****.com)2023-08-19 06:01

[메디파나뉴스 = 신동혁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리상 맞닿아 있는 북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약 6억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돼 있는데다 의약품 연구개발(R&D) 및 생산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수입 의존도가 높다. 다양한 국가가 각국의 정부 주도 하에 국제입찰 등 의약품 대량 구매를 추진하고 있어 대표적인 파머징 마켓으로 평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중동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사 '히크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선계약금 300만달러를 받고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별도로 수령한다.  

히크마는 미국‧유럽에서도 운영되고 있으나 특히 MENA 지역 내에서 강력한 세일즈 네트워크를 보유,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히크마의 현지 법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MENA 지역 16개국에 진출하게 된다. MENA 지역의 뇌전증 시장은 4억42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또한, 이외에도 SK바이오팜과 히크마는 미래 동반자적 관점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향후 MENA 지역에 출시하는 제품에 대해 히크마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는 것이 해당 계약의 조건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계약금 외 2000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이를 통해 수급한 자금은 기존 SK바이오팜이 보유한 세노바메이트의 현금창출력에 더해 향후 연구개발 및 인오가닉 투자 활성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SFDA)에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펙수클루의 11번째 해외 허가 신청이다. 사우디의 항궤양제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100억원이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사우디에서 '나보타'의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나보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현재 6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80개국 이상과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를 공략하면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로의 진출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GCC는 중동 아라비아 반도의 6개국이 결성한 국제기구다. 사우디를 포함,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회원국으로 속해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사우디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사우디 당국과 의약품 공급 계약을 논의해 총 9개 품목에 대한 456만 달러(약 60억원) 규모의 의약품 공급 계약 체결을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세종 2공장에 위치한 항암제 전용 공장도 지난 2월 SFDA으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 사측은 사우디 이외에도 나이지리아, 케냐, 탄자니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 15개 국가에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에티오피아, 시리아, 튀니지, 리비아,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의 미개척지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시지바이오는 중동의 피부·미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등 GCC 회원국 6개 국가에 프리미엄 히알루론산(HA) 필러 '지젤리뉴'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지젤리뉴는 글로벌 1위 필러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나 중동 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은 지난해 자사의 칼슘 필러 '페이스템'을 3년 간 약 100억원, 히알루론산 필러 에일린과 지젤리뉴를 3년 간 200억원 규모로 각각 중동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현지 의료기기 유통 기업인 '카르마코스메틱스'와 체결한 상태다. 이번 품목허가 신청이 승인되면 수출용 필러 라인 모두가 중동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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