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니 '독감'의 공포‥인플루엔자 백신, 가격 경쟁 본격화

독감 백신, 병의원에서 3만 원~5만 원 사이로 가격 책정‥최대 두 배 가격 차이
국산-수입산 효능과 효과 비슷‥국내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 다국적사 광고 시작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10-12 06:04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코로나19에서 잠시 해방됐다는 안심도 잠시, 마스크를 벗으니 이번엔 '독감'이 기승이다.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호흡기 감염병 환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유행하지 않았던 인플루엔자가 마스크를 벗자마자 일 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9월 개학 이후 소아·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독감이 확산하자, 질병관리청도 독감 예방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저렴한 독감 백신을 어디서 맞을 수 있는지 문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크게 3가와 4가로 나뉘어 진다.

3가는 A형 바이러스(H1N2, H3N2), B형 바이러스(빅토리아) 등 3개의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4가는 A형 바이러스(H1N2, H3N2)와 B형 바이러스(빅토리아, 야미가타) 등 4개의 바이러스를 예방한다.

이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4가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 유독 독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발 빠르게 제품 유통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이번 절기 국내 독감 백신은 총 3000만 명분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NIP)로 1121만 명분, 민간 시장에 약 1800만 명분이 공급된다.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 이상∼13세 이하의 영유아 및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및 의료취약계층 등 독감 고위험군이다. 나머지는 병의원에서 유료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예방 접종 시즌이 도래하면서 개원가를 중심으로 가족이나 지인이 함께 접종하면 금액을 할인해 준다는 마케팅 전략까지 등장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무료 접종 대상을 제외하고 3만 원~5만 원 사이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병의원마다 같은 백신이라도 가격이 다른데, 최소 2만 원대에서 5만 원까지 많게는 두 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에 따르면, 11일을 기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 프리필드시린지'는 평균 3만7708원대다.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이라는 점에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맞을 수 있다.

일양약품의 '테라텍트 프리필드시린지주'는 평균 3만6418원대다.

보령의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는 3만7865원,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와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는 각각 3만7909원, 3만8093원이 평균 금액이었다.

이밖에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는 3만7754원, 한국백신의 '코박스인플루4가PF주'는 3만7934원으로 평균 금액이 보고됐다.

다국적제약사 백신으로는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가 3만9920원,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주'가 3만9282원으로 공개돼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전과 같이 광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한국GSK는 2016년부터 함께 하고 있는 배우 차인표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 캠페인을 이어 간다. 사노피는 TV 광고를 통해 '알면 알수록 박씨그리프테트라'라는 주제로 '영유아 & 육아 중인 엄마 편'과 '중장년편'을 내보내고 있다.

국산 백신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에 나섰다.

다국적사 제품이 수입품이기에 조금 더 비싸게 책정돼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고급', '프리미엄'이라고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국산과 수입품의 효능 및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오해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향후 고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까지 등장하면 독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 접종률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80% 이상 높게 유지돼 왔다. 다만 고령자의 경우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 역가가 건강한 성인의 40~80% 정도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예방효과(31~58%)를 보였다.

따라서 고령자에서의 낮은 백신 효능을 극복하기 위한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고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 권고됐다.

고용량 4가 인플루엔자 백신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플루존 하이도즈(Fluzone High-Dose Quadrivalent)'와 '플루블록 쿼드(Flublok Quadrivalent)',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Fluad Quadrivalent)'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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