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효과에 대한 확신 결여, 치료 비이행으로 이어져

단국대 박병철 교수 "노시보 효과가 심리적 요인 영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1-24 13:27

주요 포털 사이트 내 탈모치료제 연관 검색어 중 부작용이 5위에 자리하는 등 탈모약은 효과만큼 부작용도 부각된 치료제 중 하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 탈모를 앓고 있으나 치료를 경험하지 않은 환자 중 56%는 '치료제 효과에 대한 확신 부족'이 치료를 받지 않은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약물 이상반응, 노시보 효과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큰 영향

남성형 탈모치료제로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인 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 성분과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 성분 등이 있다.  

그 중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경구제는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들 5-α 환원효소 억제제의 대표적인 이상반응에는 성욕 감퇴, 정자 수 감소 등 성기능 장애가 꼽히는데 실제 발생 비율은 2%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대부분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국대학교 피부과 박병철 교수는 "특히 성기능 장애는 젊은 환자에게 더욱 민감할 수 있어 이들 사이에서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치료를 주저하거나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그간 경험으로 볼 때 타 약물 대비 걱정할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약효에 대한 불신 혹은 부작용에 대한 염려 등의 부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실제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로 인한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리 이상반응 가능성에 대해 안내 받은 환자군은 안내 받지 않는 환자군 대비 이상반응 발현율이 높게 나타난 연구 결과가 있으며,5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도 환자들에게 의약품 효능과 부작용 정보를 동시에 제공했을 때 효능보다 부작용 메세지가 더 크게 인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치료 이행할 때 이상반응 감소 및 해소 확인돼

대표적인 5-α 환원효소 억제제이자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오리지널 약물인 아보다트는 23-50세 남성탈모 환자 117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24주 동안 위약대조 이중맹검 이후 오픈라벨로 아보다트를 투여하였고, 이들 대상으로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연구는 대상자의 84%가 아시아인 환자라는 점이 더욱 주목을 받았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 75-86%가 성기능 관련 글로벌 평가 항목에 대해 '변화 없음'이라고 답했으며, 연구 기간 동안 발생된 전체 성기능 이상반응 심각도 측면에서 경도와 중등도 사이에 머물렀다. 

특히 아보다트 복용군 중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있었던 환자 대부분이 치료 도중 혹은 치료 종료 후 해소됐다.

남성형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오히려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걱정으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탈모 범위가 넓어지면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초기 탈모가 의심될 때 전문의를 통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박병철 교수는 "아보다트와 같이 국내에 허가되어 10년 이상 장기간 환자 치료에 사용됐음에도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치료 시기를 미루거나 방치하는 환자를 종종 마주한다"며 "여러 부작용은 가역적인 현상이기에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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