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수출 확대

브라질∙멕시코 이어 아시아·유럽 등 6개국 진출 가시화
국내 출시 반년 만에 13개 국가 대상 허가 제출 및 계약 체결 추진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3-12-01 09:02

36호 국산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난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이 러시아 제약기업 파마신테즈(JSC Pharmasyntez)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지역 총 6개국에 엔블로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5개 국가가 포함된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 포함 약 6000만 달러(한화 771억 원)다. 대웅제약은 파마신테즈를 통해 현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파마신테즈는 러시아와 CIS 전역에 유통공급망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엔블로’는 올해 5월 국내 출시 후 반년 만에 글로벌 8개 국가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번에 진출하는 러시아∙CIS 당뇨의약품 시장은 2021년 약 9000억 원(아이큐비아 자료)으로 추산된다. 이중 SGLT-2 억제제 계열은 약 1400억 원이다. SGLT-2 억제제 계열은 201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했다.

비크람 푸니아 파마신테즈 대표는 "혁신적이면서 고품질을 갖춘 치료제는 러시아 연방의 건강관리 시스템과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하다"며, "이는 대웅과 파마신테즈가 공동 협력해 새로운 SGLT-2 억제제를 출시함으로써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도 엔블로 품목허가를 제출한 상태다.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에 엔블로를 공급할 계획이다.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 대비 30분의 1 이하인 0.3mg만으로 동등 이상 약효를 보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약물과 비교해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 우위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SGLT-2 억제제 계열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엔블로 수출 계약은 매우 뜻깊다”라며 “2030년까지 엔블로 판매 국가를 50개국으로 늘려 한국 최고의 당뇨병 치료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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