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서 또 실패 맛본 화이자 "1일 2회 경구제제 연구개발 중단"

임상 참가자 절반 이상서 위장 관련 부작용 발생 
노보와 차별화 나섰지만…1일 1회 제형에 초점 맞출 예정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04 12:0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화이자가 1일 2회 복용하는 경구용 GLP-1 제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단한다. 

임상 2상 결과 치료 효과는 확인했지만, 안전성에 있어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이 위장 관련 부작용을 나타내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비만 및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GLP-1 신약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의 임상 2b상 탑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우선 다누글리프론은 베이스라인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를 보여줌으로써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비만 환자에게 다누글리프론을 1일 2회 복용한 결과, 32주차 평균 감소율은 6.9%~11.7%로 위약군(1.4% 증가) 대비 임상적 유용성을 충족한 것.

또 복용 26주차 시점에서 다누글리프론군은 4.8%~9.4%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그럼에도 문제는 부작용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사례는 경미한 위장 관련 부작용이었지만, 참가자 절반 이상에서 관찰됐다. 

실제 다누글리프론 복용군은 메스꺼움 73%, 구토 47%, 설사 25% 등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다누글리프론 복용군 절반 이상은 복용을 중단했다. 

다만 회사 측이 우려한 위약군 대비 간 효소인 트랜스아미나제(GOT) 상승은 유의미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화이자가 그간 1일 2회 용법 개발에 나선 까닭엔 노보 노디스크와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는 GLP-1 제제 시장에서 가장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 노보 노디스크는 삭센다와 위고비, 오젬픽 등의 상업적 성공에 이어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GLP-1 상용화까지 현재 목전에 둔 상황.

따라서 화이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일 2회 용법 개발에 열을 올려왔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1일 2회 용법은 1일 1회 용법과 비교해 복약 순응도에서 큰 차이가 없을뿐만 아니라 복약 스케쥴을 한 번 놓치더라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1일 2회 용법이 혈중약물농도를 더욱 일정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 연구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아닌 1일 1회 제형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 밝혔다. 

화이자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 R&D 최고과학책임자 겸 사장은 "다누글리프론 1일 1회 제형 개선이 비만 치료 패러다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향후 진행될 연구에서는 내약성 프로파일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화이자는 경구용 GLP-1 제제 개발과 관련해 올해만 두 번째 실패를 맛보게 됐다. 

앞서 회사는 올해 6월 성인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치료를 위한 경구용 후기 단계 GLP-1 후보물질인 '로티글리프론‘의 연구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약물-약물 상호 작용 연구 결과 초기 및 중간 단계 테스트에서 간 효소인 트랜스아미나제(GOT) 상승이 관찰했기 때문이다. 

트랜스아미나제의 상승은 만성 간염이나 지방간 등의 원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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