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투쟁, 시작부터 내홍…임총 두고 엇갈리는 시각

"내홍은 투쟁 동력 분산"-"최대집 전 회장은 핵심 동력 분산"
비대위 가능성은 불투명…"최대집 내려오라는 목소리가 임총 핵심"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2-06 06:07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투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내홍을 겪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영입으로 인한 논란이 결국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안 발의로 이어지면서다.

다만 임총 개최 여부는 물론 새로운 비대위 구성 여부를 두고도 내부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 산하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가 아닌 대의원회 산하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임총 개최안이 지난 4일 발의됐다.

임총 핵심은 최 전 회장이 투쟁 선봉에 서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다.

먼저 임총 개최와 별도 비대위 구성에 찬성하는 측은 최 전 회장이 전면에 선다면 젊은 의사라는 투쟁 핵심 동력이 분산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투쟁에서 졸속으로 합의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젊은 의사와 갈등이 매듭지어지지 않았기 때문.

A 대의원은 "2020년 이후 최대집 전 회장에 대한 젊은 의사는 물론 의료계 전반에서 신뢰가 떨어져 있다"며 "최대집 전 회장이 나오지 않더라도 투쟁 효과는 있을텐데, 오히려 젊은 의사라는 동력을 분산시킬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 측은 투쟁 시작도 전에 내홍을 겪는 모습은 투쟁 진정성과 실효성을 저하시킨다는 점을 우려한다.

정부 의지가 분명한 상황인 만큼 당장 언제 발표될지 불분명한 상황이라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임총 개최도 문제지만 새로운 비대위를 꾸려서 가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B 대의원은 "이번 투쟁은 시간이 촉박한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갈등으로 동력이 분산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며 "17일 총궐기대회까지라도 지켜보자는 의견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자 재적대의원 4분의 1 동의가 필요한 임총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C 대의원은 "최대집 전 회장 영입도 그렇고, 투쟁을 외치고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정원 논의를 이어가는 집행부 기조도 문제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대의원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총 성립 여부도 아직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D 대의원은 "최대집 전 회장 영입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역도 있고, 수도권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며 "시간이 문제겠지만 동의서는 이번 주 내로 모일 것 같고, 임총 개최 자체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의견이 갈리는 상황인 만큼, 임총이 열려도 별도 비대위 구성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최 전 회장 문제는 되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A 대의원은 "별도 비대위 구성까지 의결되지 않더라도 최대집 전 회장이 내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번 임총 핵심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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