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열쇠 쥔 대웅제약, 시장 영향력 강화 어떻게?

AZ '포시가' 빈자리 '엔블로'로 대체 가능…DPP-4i 복합제 '제미다파' 확보
SGLT-2i+DPP-4i 복합제 경쟁 길 열려…3제 복합제로 전환 가능성 높아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1-19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지난해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대웅제약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 억제제 포시가의 국내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메트포르민 복합제 직듀오의 판매는 유지하지만, 포시가는 올해 상반기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포시가의 판매를 담당해왔던 대웅제약은 포시가 철수에 앞서 직접 개발한 SGLT-2 억제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내놨고, 따라서 포시가 철수 이후 빈 자리를 엔블로로 대체하면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웅제약은 지난 18일 LG화학의 '제미다파(성분명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의 공동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미 LG화학의 DPP-4 억제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를 판매해왔던 만큼 대웅제약의 제미다파 판매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지난해 이후 주목 받고 있는 SGLT-2억제제·DPP-4 억제제 복합제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는 오리지널 품목 중심으로 형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포시가와 MSD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의 특허가 차례로 만료되면서 제네릭이 쏟아져 나왔고, 이에 시장은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됐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해 4월부터 당뇨병 치료제의 계열간 병용 투여에 대한 보험급여가 확대됐고, 이에 복합제 개발 열풍이 불어왔다. 포시가와 자누비아의 주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던 것.

이에 대웅제약도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에 나섰지만 당장 펼쳐지고 있는 경쟁에 뛰어들 제품이 없었는데, 제미다파의 공동판매를 시작하게 되면서 경쟁에 동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당장은 제미다파의 판매를 통해 SGLT-2 억제제+DPP-4 억제제 복합제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 개발 중인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자체 품목의 수익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메트포르민 3가지를 함께 투여해야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대웅제약은 최종적으로 3제 복합제를 내놓음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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