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약품유통협회 회장 선거, 정책 공약은 어디에?

제37대 회장 선출하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남상규 2파전…출마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공약 대결 보이지 않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1-19 06:01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후보. (왼쪽부터) 기호 1번 박호영, 기호 2번 남상규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의약품유통협회의 제37대 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호영(68·위너스약품), 남상규(73·남신팜) 두 사람이 후보로 등록해 기호까지 확정했지만, '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에 대한 대결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선거에서는 자신이 이끌어갈 조직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며, 이를 통해 후보들이 정정당당한 대결을 벌이는 것이 정석이다. 

그렇다면 두 후보는 어떤 정책과 공약을 세웠을까? 두 후보가 정식으로 공약 발표를 한 내용은 아직까지 없다. 후보 등록 전 선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각자의 다짐과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 전부인 상황이다.

기호 1번 박호영 후보는 '통합'의 가치를 강조하며 의약품유통협회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회원사를 위하는 협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소외 받는 중소회원사 고충 대변 '구원투수', 대중소 유통업체 협력과 상생을 위한 '유통 플랫폼 생태계 조성', 지속가능한 혁신형 기업 형태로 나아가도록 방안을 찾는 '노력', 미래혁신위원회 등 유통업계 2-3세 자리 마련 등을 언급했다. 

기호 2번 남상규 후보는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힘 있는 협회, 회원사가 상생하는 협회, 미래와 비전이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장 상황에 맞는 '특별위원회' 구성, 회원사들의 '직원 교육 강화', 협회 대외력 및 '협상력' 극대화, 강력한 '투쟁 불사', 2-3세 경영진 협회 업무 바탕 구축을 통한 협회 혁신 '노력' 등을 말했다.

두 후보 모두 협회의 방향성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제시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산적한 현안이 많이 있지만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에 대한 부분은 찾기가 어렵다. 

더욱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제시한 내용 이후 이렇다 할 수 있는 발언이 없었다. 이에 후보로 기호가 정해진 뒤 구체적으로 회장으로서의 공약과 전략을 보완한 부분이 있는지 알 수도 없다. 

많은 선거를 보면, 후보자들간 합동토론회 등을 펼치며 자신이 선거에 나서는 이유와 단체의 미래 비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를 공유하고,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더 좋은 방향으로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의약품유통협회 차기 회장 후보들은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선관위가 정책토론회를 별도로 개최할 수 있지만, 후보자가 전원찬성 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검토 중'인 상황이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라면 잘 다듬어진 정책과 공약은 필수다. 협회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회원들에게 알려야 투표권을 가진 이들이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다방면으로 고민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긴 뒤 임기가 끝나면 정책을 평가 받아야 한다. 실패한 정책이든, 성공한 정책이든 데이터는 쌓인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은 협회가 더 발전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양분이 된다.

정말 협회의 성장을 바라며 수장의 자리에 오르려 한다면, 업계 현안 중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 공약을 제시하고, 회원들에게 피력하는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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