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총파업 시동 앞당긴다…의협 7일 임총 개최

화상회의 방식으로 17일서 7일까지 열흘 당겨
차기 회장 후보 비대위원장 선출 가능 여부는 미정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07 06:0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 총파업 윤곽이 오늘(7일) 드러난다.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전례 없는 사안 심각성을 고려, 총파업 등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일정을 가능한 앞당기면서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지난 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7일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결정했다.

안건은 정부 의대정원 확대 강행에 따른 총파업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비대위원장 선출이다.

앞서 이필수 의협 회장은 지난 6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에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한 소통 없이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발표를 강행할 경우 총사퇴하고 즉각 비대위를 구성, 총파업 절차에 돌입한다는 메시지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이필수 회장은 정부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6일 사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소통과 협상을 기조로 삼던 이 회장이 최후의 배수진을 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총파업 등 투쟁은 확정된 수순이다.

이에 따라 임총 개최는 즉각 논의됐고, 당초 설 연휴 이후 첫 주말인 17일이 가장 빠른 날짜로 거론됐다. 전국에 있는 대의원이 평일 저녁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아 통상 주말에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선 임총 개최와 비대위 구성 등 투쟁 시작을 알리는 절차를 설 연휴 이후로 미루면 효과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4월 총선 전 가능한 여론 압박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대위 구성조차 늦어지면 제한된 투쟁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시각이다.

임총을 앞당겨 설 연휴 전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고 비대위원장이 선출된다면 연휴 기간을 위원 인선과 전략 수립 등 준비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사안이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7일 저녁 화상회의 방식으로 임총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의협 차기 회장 후보자들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장 후보자로 알려진 (출마 의사 공표 순)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박인숙 업그레이드 의협 연구소장(전 국회의원),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임현택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대표(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은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의료계 현안에 대해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를 이어와 비대위원장으로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해당 후보자 모두 단체 대표를 맡고 있어 위원 인선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투쟁을 이끌 비대위가 차기 회장 선거 전초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현안에 대한 투쟁보다 비대위원장 선출과 활동이 선거 전초전으로 비쳐지는 모습은 진정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박 의장은 임총 전 회장 후보들과 만남을 갖고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선거와 투쟁이 맞물린 현 상황에 대한 생각과 현안에 대한 대책 등 시각을 묻고 의견을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박 의장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쟁이 아닌 선거로 과열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팎에서 보기 좋지 않다. 그런 상황은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얘기도 해볼 것"이라며 "가장 좋은 건 후보 합의로 추대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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