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진 대전식약청장 “20여명이 3600개社 관리…인력 부족”

안영진 청장 "업무 인력 부족해 항상 허덕이고 있어"
의약품 등 제조업체 3600여 개 관리 중…인력은 20여 명
행정처분 담당자, 의료제품 소송 관련 업무까지 도맡아
인력 부족 문제…다른 지역 식약청 상황도 다르지 않아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5-22 06:00

안영진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대전과 세종을 비롯해 충청도 지역 의약품, 의료기기 등 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담당 업무와 인력 간 불균형으로 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대전식약청장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화장품 관련 제조업체 수천 개를 관리하는데, 인력이 20여 명 정도라 항상 허덕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식약청에서 관리하는 의약품 등 제조업체 수는 3600여 개다. 대전과 세종에 위치한 업체 수만 1100개가 넘지만,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제품실사과·의료제품안전과 2개 부서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초 부임해 지난 몇 개월간 현장을 점검한 안 청장은 대전식약청이 충청도 지역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감시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인력 대비 업무량이 많다고 말했다.

행정처분 소송 관련 업무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전식약청은 제약업체와 여러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소송을 전담하는 인력이 없다. 행정처분 담당자가 소송 관련 업무까지 처리하는 중이다.

안 청장과 동석한 대전식약청 관계자 A는 "일례로 회수·폐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린 후 소송이 걸리면, 의약품을 비롯한 의료제품 전체를 담당하는 인력 1명이 관련 소송을 전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규제 본부에서 소송 관련 교육, 변호사 지원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별개로, 의료제품 소송이 많아 일주일에 1~2번 또는 한 달에 5번 정도 법원에 출석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인력 부족 문제는 업무량 과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례로 의약품 위험도를 평가하는 업무가 기존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 청장과 동석한 대전식약청 관계자 B는 인력 차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의약품관리과에서 해외 제조소 100여 개를 실사하기 위해 지방청 인력을 차출하다 보니, 업무량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특별 기획 감시 정도를 약간 줄인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전식약청만 인력 확대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건 아니다. 안 청장은 다른 지역 식약청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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