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시도하는 유유제약…실적 성장 기대감은 글쎄

사업 목적에 의약품 등 상품 판매·판촉대행 서비스업 추가
판매·판촉대행으로 매출 증가 기대하나…성공 확답 어려워
의약품 임상 중단, 연구개발비 축소로 미래 성장 동력 약화
유유제약 PBR, 국내 제약업계 하위권…투자 수익 기대감 낮아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6-13 05:59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유유제약이 성장을 위해 판매·판촉대행 사업까지 손을 뻗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으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미래 성장 동력 약화는 실적 증가 기대감도 낮추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유로 정관을 변경하며, 사업목적에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식품 판매대행 서비스업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식품 판촉대행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사업 다각화 추진 배경은 판매대행 서비스 성장세다. 유유제약은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국내 제약사가 매출 20%가량을 판매대행 방식으로 외주화하고 있다며, 고정비 감소 및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해당 사업을 통해 매출 증가를 전망했으나, 성공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판매·판촉대행 서비스 매출 확대 관련 근거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유유제약은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판매 경험 등 기존 사업과 연관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에 경쟁사 접근이 어렵지 않다는 위험 요인을 부정하진 못했다.

영업조직 축소는 사업 다각화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더한다. 지난해 이 회사는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영업조직 일부를 외부 CSO로 전환했다. 판매·판촉대행 사업에 기존 영업사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으나, 인력이 감소한 상황이다.

이같이 신사업 성공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 약화는 유유제약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 미국 임상1/2상 중단이 사례다. 

YP-P10은 해당 임상 2차 평가지표 중 셔머테스트(Schirmer test)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나, 총 각막염색지수(TCSS)와 안구 불편감(ODS) 개선을 확인하는 1차 평가지표를 입증하지 못했다.

최근 이 회사는 연구개발비도 줄였다. 공시에 기재된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8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1.6% 감소했다. 최근 3년간 같은 분기 연구개발비가 지속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올해 1분기에 1.5%로 낮아졌다.

한편, 지난 12일 기준으로 유유제약 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 Book Value Ratio)은 0.81배로 국내 제약업계 하위권에 속한다.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낮은 상황은 투자자가 기업에 거는 기대감이 낮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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