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공의·의대생 간담회 난항…지역에선 "불통" 비판

참석자 無 빈손 간담회…"의대협·대전협 협조 못 구해 난항"
지역의사회 "연결해주려 했는데 연락도 없어…독고다이냐"
의협 "사무국 연락은 계획 단계 협조…미방문 지역서 오해"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7-11 11:58

8일 충청북도에서 열린 의협 전공의-의대생 간담회 모습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젊은 의사들과 신뢰 회복을 위해 전국 의대를 돌며 찾아가는 간담회를 진행 중이나, 만남에서부터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지역 전공의·의대생과 스킨십을 유지 중인 지역의사회엔 협조 요청도 하지 않아 불통 행보 비판도 나온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전공의-의대생 전국 간담회는 난항을 겪고 있다. 첫날인 지난 8일 충청북도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전공의와 학생이 한명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도 지역을 찾은 둘째날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빈손 간담회가 이어지는 이유는 전공의-의대생이 의협에 갖는 불신에 기인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의회는 이미 입장문 등을 통해 집행부와 선을 그은 바 있다. 의협이 전공의 7대 요구안이나 의대생 8대 요구안에서 후퇴한 대정부 3대 요구안을 내놓으면서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등에도 참여하지 않자 의협은 뒤늦게 전공의 7대 요구안과 의대생 8대 요구안을 다시 전면에 세웠다. 올특위 3차 회의 후엔 전공의·의대생 주체성을 강조하며 올특위 구성·목적·방향 등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도 밝혔지만, 여전히 신뢰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대전협이나 의대협은 의협 전국 간담회에 협조하지 않겠단 입장인 것으로 확인된다. 신뢰 회복을 위한 전국 간담회에서 의협과 젊은 의사 간극이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지난 9일 간담회 분위기를 묻자 "의대협과 대전협 협조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의사회에선 집행부 불통 행보가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각 지역의사회들은 전공의 지원 등을 위해 지역 전공의·의대생과 스킨십을 유지 중이다. 의대협이나 대전협이 집행부와 선을 그은 상황에서, 전공의·의대생과 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는 지역의사회가 있음에도 협조도 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의사회장은 "우리 지역 의대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연락받은 적도 없고, 어떻게 만나고 갔는지도 모르겠다. 사무국에 전화해서 장소 섭외와 대표 연락처만 달라고 했다"며 "이미 협조 않기로 했으니 전공의 대표는 만나지 못했을 거고, 의대생들도 전공의가 가지 않는데 갔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순회한다고 해서 연결시켜주려고 했는데, 독고다이처럼 돌아다니고 있다"며 "지역의사회는 이미 지역 전공의·의대생과 다 연결돼 있다. 그걸 이용해야 하는데, 멋대로 다니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의협은 이에 대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의사회 사무국 연락은 계획 단계에서 협조 요청이었는데, 아직 방문하지 않은 지역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대전협이나 의대협 협조를 구하지 못한 만큼 지역의사회 도움을 구하고 싶은 입장이라고도 덧붙였다.

11일 최안나 대변인은 "지금까지 방문한 모든 지역은 지역의사회장님에게 연락드렸고, 직접 병원에 찾아가 인사드리고 오기도 했다"며 "학생과 전공의는 못만나도 회장님은 만났는데, 아직 방문하지 않은 지역에서 초기 단계 사무국 연락과 혼동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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