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시 "우리도 사직하겠다"

서울의대비대위 강희경 위원장, 16일 김영태 병원장에 편지 전달
강희경 위원장 "진료 공백 해결 원한다면…의료계 의견 청취해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7-17 12:05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사직서 수리 시점을 전공의 개인 판단에 맡겨달라는 입장을 병원장에게 재촉구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사직을 정부의 지시대로 6월 4일 이후로 일괄사직 처리할 경우, 다수의 교수들도 사직의사를 밝혔다고 압박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위원장<사진>은 16일 서울대병원 김영태 원장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강희경 위원장은 편지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아직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개인의 복귀/사직 중 택일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그 결과의 입력을 7/15까지 하라고 했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책결정권자들이 진정으로 현재의 진료 공백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전공의들에게 아래 두 가지 옵션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요청하면서 어떠한 조치가 무너지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의 개선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의료계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두 가지 옵션은 ▲정부에는 어떤 기대도 없거나, 다른 개인적인 이유로 기존의 수련병원에는 더 이상 근무의사가 없어서 즉각 사직처리를 요구한다. ▲무너지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를 바로 세우기 위한 정부 조치가 수용가능한 수준이 될 경우 사직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할 의향이 있다.

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16일 2시경, 오후 6시까지 '복귀 의사 표명 및 합의요청 회신'을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혹시나 전공의들이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마음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려 다수의 전공의들이 16일 날짜로 사직서를 수리하는 무응답자로 처리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수련병원협의회 의견 조사에서도 70%의 병원 대표자들이 사직 결정을 보류해야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가 미래 의료 주역들의 인권을 다시 한 번 짓밟는 처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일괄 사직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전공의들과의 사제관계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면서 병원장의 현명한 선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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