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사직 전공의 개원가 취업 요청…개원가는 이미 '과잉'

박단 전공의 대표,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에 문자로 전공의 취업 도움 요청
다양한 전공의 취업 니즈 파악해 방안 모색 구체화해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7-23 11:59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박단 전공의 대표가 서울시의사회에 사직 전공의에 대한 개원가 취직 도움을 요청하면서 개원가 채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개원가에서는 전공의들의 취업니즈를 파악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전공의를 응원하면서도 현재도 과잉인 시장에 채용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미지수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에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자를 통해 사직 전공의들의 개원가 취직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24일 구회장단 및 사직 전공의들과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일반과개원의협의회 좌훈정 회장은 22일 메디파나뉴스와의 전화에서 "박단 전공의 대표가 요구한 부분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다만, 계속 병원에서 사직 처리를 안 해줬다가 지난 주에 사직처리가 되면서 취직 문제가 절실한 문제로 부각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원가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전공의들을 어떻게 도와야 될지 아직 구체적인 지침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주 중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공의 취업 도움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니즈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좌훈정 회장은 "전공의들도 각자의 입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생활을 위해 높은 급여를 원하는 전공의, 급여보다는 일을 배우고 취직이 급한 전공의 등 다양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를 통해 개원가에서 도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 수련병원 교수는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도 있고 복귀를 원하지 않는 전공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사직 처리가 안 됐기 때문에 다른 곳에 취직을 원해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물류배달도 하고 카페 알바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가장인 경우에는 돈을 벌어야 하는 전공의들도 있다"고 전공의들의 사정에 대해 말했다.
 
이어 "복귀를 원하면 9월 모집에 응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은 다른 병원에 취직하지 않고 원래 수련 받았던 병원에 취직하길 원할 것이다. 교수들도 같은 입장이다. 현재는 사직처리가 돼 버렸기 때문에 전기 모집할 때만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복귀하려면 올해 가을 복귀나 내년 3월 또는 9월 복귀만 가능하다. 중간에는 못 들어온다"며 "그래서 내년에 복귀하는 기간 동안 취직을 하려는 전공의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개원가에서는 사직 전공의를 응원하는 의미와 소극적인 투쟁의 의미로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개원가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하려면 총파업을 해야 하지만, 생계를 포기하면서 개원가가 나서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전면에 뛰고 있는 전공의를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취업을 돕는 것이 소극적인 투쟁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의료윤리연구회 문지호 회장(명이비인후과 원장)은 사직 전공의가 개원가 취직을 서울시의사회에 도움 요청했다면 "마땅히 요구할 수 있고 의사회가 이러한 소통의 창구로 사용된다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 개원가 취직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필수 의료 영역이 아닌 개원가는 이미 의사 과잉 상태"라면서 "올해 하반기는 의대증원으로 인해 의료시장 질서가 어지럽혀질 것이라고 경고한 일을 미리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속히 정부가 의대증원을 철회하고, 전공의들이 내년도 수련을 이어나가게 하지 않으면, 이런 혼란은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보기

연세대, 전공의 모집 시작…교수들 "타 전공의, 제자로 못 받아"

연세대, 전공의 모집 시작…교수들 "타 전공의, 제자로 못 받아"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하반기 가을 턴으로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오늘, 연세의대 교수들이 정부의 명령대로 일괄 사직 처리된 전공의 자리에 다른 전공의를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에서 책임지고 전공의 및 학생과 직접 대화에 나서 복귀시킬 것을 촉구했다. 22일 연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 및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는 일괄 사직 처리됐다. 병원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전공의 기다린다는 올특위…"조규홍 장관이냐" 내부 비판

전공의 기다린다는 올특위…"조규홍 장관이냐" 내부 비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해산 권고 등 의료계 내부 실효성 비판에도 존속을 결정했다. 계속되는 집행부 불통 행보에 지역의사회에선 대의원회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특위는 존속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된다. 올특위는 범의료계 협의체를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직접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히며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다. 투쟁 전면에 나선 전공의와 의대생 없인 정부와 대화·협상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만장일

빅5 전공의 91.6% 사직처리…하반기 88.2% 모집 신청

빅5 전공의 91.6% 사직처리…하반기 88.2% 모집 신청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빅5 병원에서 전공의 91.6%가 사직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모집엔 사직 처리 인원 대비 88.2%를 신청했다. 수련병원 전체로 보면 전공의 7648명이 사직 처리되고 하반기 모집엔 7707명 모집인원을 신청했다. 다만 이 같은 모집인원 신청이 실제 모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압박이나 병원 의지가 반영된 모집인원 신청과 달리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전공의 갈라치기'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 전공의들 역시 수차례 복귀 호소에도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가을턴 전공의 모집 놓고 빅5 수련병원과 교수들간 '입장차'

가을턴 전공의 모집 놓고 빅5 수련병원과 교수들간 '입장차'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수도권 빅5 병원 등이 무응답 전공의 사직 처리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으로, 사실상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교수들의 입장은 다르게 나타난다. 의대증원 계획과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 등을 외치며 떠났던 전공의들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전공의를 새롭게 뽑는다는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전공의를 모집하지 않거나 뽑더라도 사직으로 인한 결원이 아닌 기존 결원에 대해서만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8일 최창민 울산대의대 교수(서울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