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매서운 '듀피젠트'…COPD로 하반기 매출 확장 주목

올해 상반기 매출 9조원 돌파…전년 比 27.1% 상승 
COPD 승인 모멘텀…사노피, 연매출 130억유로 목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05 11: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사노피 인터루킨(IL) 억제제 '듀피젠트(두필루맙)'의 매출 상승세가 여전히 매섭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60억유로를 돌파한 데 이어 하반기 성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응증 획득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 폭을 더욱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휴미라 매출을 뛰어 넘으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 시장을 석권한 바 있다. 

5일 사노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듀피젠트 상반기 매출은 61억유로(약 9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27.1% 상승한 수치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의 매출 확대가 매출 상승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미국이나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29% 확대된 반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기타 지역 매출은 60.8% 확대됐다.

그러면서 사노피는 올해 듀피젠트 목표 매출인 130억유로(한화 약 19조3000억원)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는 듀피젠트가 지난해 거둔 매출 107억유로(한화 약 15조9000억원) 보다 약 21.5% 증가한 셈이다.  

사노피는 그 이유로 적응증 확대를 꼽았다. 현재 듀피젠트는 아토피 피부염(AD),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호산구성 식도염, 결절성 소양증 등에서 적응증을 획득한 상황.

최근에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성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위한 최초의 표적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COPD 적응증은 다른 국가에서도 승인 검토가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듀피젠트의 추가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sBLA)에 대한 우선 검토 기한을 3개월 연장하면서 COPD 적응증 승인을 기대케 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검토 기한은 오는 9월 27일까지"라면서 "FDA는 듀피젠트 승인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우려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COPD로까지 FDA 적응증을 확보한다면, 듀피젠트는 또 한 번 퀀텀 점프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COPD는 2020년 전 세계 10대 사망 원인 중 3위에 오를 정도로 유병률과 치명률이 높다. 

그럼에도 COPD 표준 치료요법(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지속형 베타 작용제+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만으론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 등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 

이에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트랜스페어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COPD 치료 시장은 2021년 기준 198억달러 규모로 2031년까지 연평균 4.4%씩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노피는 듀피젠트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2024년 상반기 매출 212억유로(한화 약 3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약 5.1%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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