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주요 의료 인공지능(AI) 상장사들의 외형이 전년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성장세는 일부 기업에 국한됐다.
뷰노는 6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한 모습을 보인 반면, 제이엘케이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축소됐다.
16일 메디파나뉴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국내 의료AI 상장사 5개 기업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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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 '
딥카스' 덕에 첫 반기 매출 100억대 진입
루닛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약 173억7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자회사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의 5월, 6월 매출 약 65억원이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 덕분이다.
'루닛 인사이트'의 한국 및 유럽 매출 확대도 주효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8억300만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루닛이 주력사업으로 꼽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실질적 매출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 분석 의뢰 건수가 지난달 말 5000건을 돌파하면서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약 327억46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확대됐다. 볼파라 인수에 따른 비용 증가와 루닛 인사이트, 루닛 스코프 등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판매망 강화를 위한 투자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루닛 서범석 대표는 "볼파라와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뷰노는 2023년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약 120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 133억원 수준에 육박했다.
또한 해외 임상 및 연구개발 등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비용 투자가 있었음에도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약 31억4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의료 현장에서 필수의료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끈 덕분이다.
현재 뷰노메드 딥카스를 청구하고 있는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17곳을 포함해 총 95곳이다. 전체 청구 병상 수도 4만개에 달한다. 뷰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2분기 매출은 약 54억8000만원으로, 뷰노의 지난 1분기 전체 매출과 유사한 수준이다. 단일 제품 기준 국내 의료 AI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기록이다.
뷰노 김준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간 매출은 최소 전년 대비 2배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딥카스의 미국 FDA 승인 등 기존 목표에도 차질이 없다는 점에서 2025년엔 연간 흑자 달성을 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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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케이, 올해 주력 제품 매출 1억대 그쳐
루닛과 뷰노가 올해 상반기에도 외형성장을 이어갔지만, 일부 기업의 매출은 소폭 상승하거나 도리어 감소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기준)은 약 21억7000만원으로 전년(약 18억5000만원) 보다 소폭 상승했다. 영업손실도 약 66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긍정적인 부분은 자사 주력 제품의 꾸준한 매출 확대다. AI 기반 폐결절 전자동 분석 솔루션인 'AVIEW LCS'·'AVIEW LCS PLUS'의 의료기관 판매 실적은 올해 상반기 약 18억1000만원을 기록하면서다.
지난해 총 의료기관 판매실적(약 29억5000만원) 대비 약 61.3%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레퍼런스 병원 구축이 점점 확장됨을 의미한다. 보통 의료기기는 KOL(Key Opinion Leader) 의사들을 통한 레퍼런스 확보와 실사용자의 좋은 평판을 얻은 이후 본격 판매가 확산된다.
딥노이드도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별도기준, 연결 없음) 매출은 약 42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약 3억6000만원) 대비 10배 이상 성장한 것. 산업 AI 부문 매출에서 상반기에만 약 34억2000만원을 벌어들인 덕분이다.
그러나 회사 의료AI 부문 제품인 'DEEP:AI'·'DEEP: PACS' 매출은 약 5800만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해당 제품의 전년 총 매출은 약 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의료AI 상장기업 1호 제이엘케이만 올해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의료AI 기업 네 곳이 외형 성장한 반면, 유일하게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제이엘케이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기준)은 약 3억60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약 12억3000만원) 대비 약 70.7% 감소했다.
회사 주력 제품인 솔루션 매출(JLK-DWI, JBS-LVO 등)이 올해 상반기 약 1억10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사 제품 솔루션 총매출이 약 2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매출 성적표다. 기타매출(AI 산업분석 솔루션/임대매출)이 회사 매출(70%)을 받쳐줬다. 이로 인해 회사영업손실은 전년동기 약 33억4000만원에서 약 66억9000만원으로 약 두 배 확대됐다.
회사가 추진 중인 자사 뇌졸중 솔루션 5종의 미국 인허가 작업을 통한 현지 시장 진출이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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