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ARI 고정용량 복합제, 전립선비대증 장기 치료서 유익"

[인터뷰] 이대목동병원 김청수 전립선암센터장
5α-환원효소 억제제·알파차단제 고정용량 복합제가 가장 좋아    
급성 요폐 위험·수술 위험 감소 측면에서 장기 효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22 11:57

이대목동병원 김청수 전립선암센터장.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 약물 치료는 5α-환원효소 억제제(5-ARI), 알파차단제, 방광 관련 약제 등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전립선비대증은 치료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 요폐가 발생하거나 수술적 치료 위험성 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5-ARI와 알파차단제를 결합한 고정용량 복합제가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허가 임상인 CombAT 스터디와 오픈라벨 임상인 CONDUCT 스터디를 통해 탐스로신 및 두타스테리드 단일요법군 대비 빠르고 우수한 증상 개선을 보였기 때문. 

실제 CombAT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 4844명을 대상으로 두타스테리드-탐스로신염산염 병용요법과 두타스테리드 또는 탐스로신염산염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병용요법군은 3개월 시점에 두타스테리드 단일요법군 대비 우수한 증상 개선을 보였다. 

9개월 시점부터는 탐스로신염산염 단일요법군 대비 우수한 증상 개선이 확인돼 48개월 시점까지 유지됐다. 

또한 단일요법군 대비 증상 진행 위험성 및 탐스로신염산염 단일요법군 대비 급성요폐(Acute Urinary Retention, AUR)와 BPH 관련 수술 위험성 등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CombAT 연구에 저자로 참여한 이대목동병원 김청수 전립선암센터장은 “4년 이상 임상에서 급성요패와 수술 위험성 등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췄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청수 교수는 비뇨의학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과 30년 이상 연구 및 임상 경력을 기반으로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등의 진단 및 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하며,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전립선암 및 전립선비대증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아 왔다. 

2022년 이대비뇨기병원 전립선암센터장으로 취임해 비뇨의학과의 발전과학술 연구 확대,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음은 김청수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전립선비대증은 어떠한 원인으로 발생하나. 

- 전립선은 방광 밑에 위치하며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밤톨 크기의 기관이다. 남성의 생식 기능과 연관이 많으며,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인 전립선액을 생성한다. 전립선액은 정액의 약 20%를 차지하며, 정액을 액화하거나 균으로부터 보호하고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효소에 의해 활성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로 인해 DHT가 증가하는 것을 넘어서, 남성호르몬과 DHT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전립선의 성장인자도 불균형해지고 전립선이 커지게 된다. 아직까지 전립선 비대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단적으로는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립선 조직이 비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학적으로는 30대에서부터도 전립선 비대가 시작될 수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50대 이후부터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배뇨 증상이 나타나고 80대까지 비대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Q. 국내 전립선비대증의 최신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 

- ‘약물 치료’와 시술적 치료를 포함한 ‘수술적 치료’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70~80%는 약물 치료를, 20~30%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 치료에는 알파차단제와 5α-환원효소 억제제(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가 있고, 그 외에 항콜린제(항무스카린제), 항이뇨제(데스모프레신)도 사용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 또는 급성 요폐가 지속 발생하거나, 혈류, 요로감염, 방광 결석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홀뮴 레이저 수술, KTP 레이저 수술 등이 있다. 시술적 치료로는 유로리프트, 아쿠아블레이션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을 개선하는 ‘대증요법’도 있지만 이는 굉장히 소극적인 치료법이다.

Q. 전립선비대증 치료 옵션 선택 시 주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은 무엇인가.

- 연령이 낮거나 질환 초기 단계일 때는 주로 알파차단제를 사용하며, 연령이 높거나 전립선 크기가 30cc 이상일 때는 5α-환원효소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의 나이, 전립선 크기 등의 여러 요소를 판단하여 단독 요법 혹은 복합 요법으로 치료 옵션을 선택한다. 

또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1.5 이상인 경우 5α-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 적응증에 해당하므로, 환자 특성과 관련 수치 등을 참고해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Q.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대개 고령층인 만큼,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환자의 만성질환 여부에 따라 처방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 만성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데, 고지혈증과 당뇨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도 대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혈압 동반 환자의 경우에는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을 수 있고, 심장 질환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알파차단제는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좋지만 높은 강도로 사용할수록 기립성 저혈압 발생 위험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서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Q. 듀오다트의 허가 임상인 CombAT 임상 3상 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주목한 결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 전립선비대증 초기에 알파차단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는데, 전립선이 큰 환자들 중에서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5α-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데, CombAT 연구는 이를 장기적으로 사용했을 때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지 확인한 연구다.

일반적으로 치료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위험성이 증가한다. 전립선비대증에서의 ‘위험성’은 ▲환자가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게 되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거나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어 침습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4 이상으로 증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정의되는 경우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알파차단제는 급성 요폐, 수술의 위험성을 장기적으로 낮추지 못하는데, 5α-환원효소 억제제인 두타스테리드는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면 단독으로는 증상 진행을 늦출 수는 없다. 

CombAT 임상에서는 두 치료제를 병용했을 때 급성 요폐 위험, 수술 위험, 전립선비대증 진행을 모두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는 눈에 띄게 금방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4년 이상 사용한 장기적인 데이터에서 세 가지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췄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Q.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처방 경험도 궁금하다. 두타스테리드의 리얼월드 데이터는 어떠한가.

- 아무래도 리얼월드 데이터는 치료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임상적으로 추적 검사도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므로 아직 통계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임상 현장에서 볼 때 전립선 크기가 30cc 이상에서 두타스테리드의 부작용으로 성기능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은 불편해하는 케이스도 있다. 반면 어느 정도 나이가 든 60대 이후의 환자이거나, 전립선이 크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1.5 이상인 경우에는 장기적인 이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듀오다트를 처방했을 때 환자가 편안함을 느끼고 증상이 완화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다. 
Q.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치료제 대신 건강기능식품 등 보조제품도 많이 사용한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일반적으로 알파차단제나 5α-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하고, 치료에 효과가 미비할 때 추가로 보완대체요법 등을 사용한다. 치료제 이외의 여러 옵션 중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은 어느 정도 효과를 인정 받았지만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보다는 효과가 적다.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보완대체요법은 톱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된 성분인 쏘팔메토다. 관련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나, 메타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기존 치료제와 보완대체요법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보완대체요법이 광고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주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Q. 전립선비대증에서 새로운 기전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거나, 개발 중인 신약이 있는지 궁금하다.

-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는 알파차단제, 5α-환원효소 억제제, 항콜린제, 베타3 교감신경작용제 등이 있고, 발기 기능을 향상하는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의 PDE-5 억제제도 사용되고 있다. 언급한 치료제 중에서 타다라필을 제외하고는 모두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기존 출시된 치료제를 전립선비대증에 적용했을 때 효과가 있는 약제도 있다. 또 항콜린제와 베타3 교감신경작용제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주치료제 외에 보조 치료제도 몇 가지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요즘은 환자들이 전립선비대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비뇨기질환 중에서도 특히 전립선 질환은 병의 중증도가 심하지 않음에도 여전히 공개를 꺼리게 되는 질환이다. 치료제 등 쉽게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충분히 상담하고 질환 상태를 확인하길 바란다.

또한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전립선암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전립선비대증 관리를 충분히 하면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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