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비상사태"…국내 진단업계 관련 PCR 개발 박차

에스디바이오·씨젠 등 기존 제품 개선한 연구용 PCR 보급
새 변종인 1b형 1시간 내 검출 가능…"신속 공급 방침"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8-29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분자진단 업계가 신속 대응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엠폭스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관련 연구용 검사시약을 내놓으면서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폭스 감염 사례 수는 1만5600건 이상 보고되며 아프리카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서도 최근 감염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26일 기준 11명이다. 다만 국내 발생 유전형은 모두 기존 바이러스인 클레이드(clade) 2b형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엠폭스 유형은 새로운 변종인 1b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클레이드) 1b를 검출할 수 있는 연구용 종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시약을 개발·공급에 나섰다. 이들 제품은 기존 2022년 상용화한 기존 시약들을 개선한 제품들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 2종(STANDARD M10 MPXV, STANDARD M10 MPX/OPX)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들 제품 모두 클레이드 1b를 검출할 수 있고, 엠폭스 감염 여부를 58분 이내에 판별해낸다. 

엠폭스 의심 환자 혈청·혈장·전혈·비인두·구인두 도말 검체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E9L gene, G2R gene)를 실시간 PCR로 판독한다. 

다만 현재는 연구용 제품으로 출시해 각 국가에 공급 중이다. 관련 임상 실사용근거(RWE)가 쌓이면 그때부터는 정식 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또 회사는 엠폭스 신속진단키트인 'STANDARD Q Mpox Ag Test'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 키트는 엠폭스 감염 여부를 15~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분자진단 솔루션 기업인 씨젠도 기존 엠폭스 PCR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 PCR 2종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에스디바이오센서 엠폭스 진단 STANDARD M10 MPXV 제품 및 씨젠 Novaplex-MPXV/OPXV(RUO) 제품 사진.
그중 노바플렉스(Novaplex)-MPXV/OPXV(RUO)는 엠폭스 클레이드 1∙2b와 올소폭스 바이러스(Orthopox Virus) 감염 여부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노바플렉스(Novaplex)-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클레이드 1∙2b에 대한 구분 검출이 가능해 현재 확산 중인 1b형에 대한 감염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엠폭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 1∙2형,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씨젠 관계자는 "연구용 PCR 2종을 전 세계 각국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신속하게 시약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성 발진으로,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주변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엠폭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도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변이 ‘1b형'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스웨덴에서 변이 엠폭스 감염이 확인되며 유럽 지역에도 변종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국 이외의 나라에서 변이 엠폭스 환자가 발견된 곳은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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