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큐보정 출시 임박…P-CAB 신약끼리 경쟁 대신 '윈윈'

약평위, '자큐보정'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 판정
제일약품 "출시 앞두고, 영업 등 전략 세우는 중"
세 번째 P-CAB 계열 국신 신약 등장…관련 시장 확대와 연결
"PPI 외래 처방 규모 커…P-CAB 시장 키우는 파트너로 생각"
"같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P-CAB, 대세로 자리 잡을 것"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09-02 06:00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정20mg'(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 출시가 머지않았다. 자큐보를 비롯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 신약을 개발한 기업들은 경쟁보다 시장을 넓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9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결정신청 약제 요양급여 적정성을 심의했다. 약평위는 해당 심의에서 자큐보정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제약업계 일각에선 자큐보정이 이르면 내달 요양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엿봤다. 제일약품이 올해 자큐보정을 출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약평위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국산 신약을 개발한 회사에서 의약품 조기 출시 및 판매를 위해 약평위가 제시한 약가를 받아들인 바 있다"며 자큐보정 연 내 출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약가 관련 질문엔 말을 아꼈으나, 자큐보정 출시가 임박했다는 걸 드러냈다. 업체 관계자는 "POA(Plan of Action)도 했고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자체적으로 영업마케팅 등 여러 전략을 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국내 영업 및 마케팅 임직원 400여 명과 자큐보 판매 전략 및 목표를 공유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임직원은 다양한 주제로 토의하며, 영업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약품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건 P-CAB 계열 의약품 영향력 확대와 연결된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국산 신약끼리 서로를 경쟁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소화기 용제 시장 확대가 (P-CAB 계열 의약품을 개발한 회사에서 바라는) 공통적 목표이기 때문에, 경쟁하기보다 시장 전체 파이를 늘리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사용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가 있었지만,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이 나오면서 PPI가 어느 정도 갖고 있던 단점을 보완해 시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P-CAB 계열 국신 신약 30호 '케이캡정'(테고프라잔)과 국산 신약 36호 '펙수클루정'(펙수프라잔염산염)을 판매 중인 HK이노엔, 대웅제약도 제일약품 관계자가 언급한 내용과 유사한 답변을 내놨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소화기 용제 시장에서 P-CAB 비중이 20% 정도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PPI 비중이 훨씬 더 큰 상황"이라며 "(동일한 계열 신약에 대해) P-CAB 시장을 키우는 파트너로 생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제약사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성자 펌프 억제제 외래 처방 금액은 695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외래 처방 금액은 2716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 관계자도 P-CAB 계열 신약이 같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PPI가 갖고 있는 모든 적응증을 P-CAB이 대체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으나, P-CAB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보기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 임상3상 논문 美소화기학 학술지 게재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 임상3상 논문 美소화기학 학술지 게재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 임상 3상 결과가 소화기분야 최고 학술지에 게재되며 우수성과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 김존)는 국산 37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 임상 3상 결과가 SCIE급 의학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상 결과가 등재된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는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10.2인 높은 지수를 보유한 SCIE

제일약품,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 POA 성료

제일약품,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 POA 성료

제일약품은 지난 12, 13일 양일 간 서울과 대구에서 성석제 사장을 비롯한 국내 영업과 마케팅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큐보' POA(Plan of Action)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POA에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새로운 해결책이 될 자큐보의 가치를 논의했다. 다양한 주제의 토의를 통해 실제 영업 현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POA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이해도와 현장 실행력을 높이며 주요 정보를 전달하는

신약 '자큐보', 특허 장벽 세워…임상에선 적응증 확대 추진

신약 '자큐보', 특허 장벽 세워…임상에선 적응증 확대 추진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국산 신약 37호 '자큐보정20mg'(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에 제네릭 진입 장벽이 세워졌다. P-CAB 계열 의약품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적응증 확대 임상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일 제일약품과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각각 '큐제타스정20mg'(자스타프라잔시트르산염)과 자큐보정20mg 특허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특허 목록에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큐제스타정과 자큐보정은 주성분이 동일한 의약품이다. 두 업체가 개별 제품으로 등재한 특허는 명칭 '이미다조[1,2-a]피리딘 유도체, 이의 제

'국산 37호 신약 탄생'…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정' 품목 허가

'국산 37호 신약 탄생'…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정' 품목 허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종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자큐보정은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PPI는 지난 30여년 동안 위산 관련 질환 치료에 꾸준히 사용돼 왔으나, 여전히 느린 작용시간과 불안정한 약제 상호 작용, 미미한 야간 산분비 억제 효과 등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따랐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