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응급실 운영, 어려움 있지만 붕괴는 아냐"

"전공의 의존도 높은 권역센터, 병상 축소…전문의 이탈" 인식
전공의 복귀대책 "의료개혁 통해 선진의료 비전 제시할 것"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9-02 12:00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에서 응급실 상황이 문제가 없다는 발표와 일선 응급실 의료진의 어렵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응급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붕괴 정도는 아니라는데 방점을 뒀다.

2일 조규홍 장관<사진>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대통령 국정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응급실 한번 가보면 알 것이라고 얘기했던 것이 붕괴될 정도는 아니다에 방점이 찍힌 발언인지 묻자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응급실 상황이 쉽지 않고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붕괴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재차 질문하자, "그렇다"고 확인했다.

조규홍 장관은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은 있지만 응급진료 유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걱정을 해왔던 노조의 집단행동도 관련 협상이 대부분 타결됐다. 또 급증하던 코로나19 환자수도 감소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위험요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권역센터 같은 경우에는 병상이 축소되고 있고 전문의가 이탈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벌써 세 차례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추석 때는 중증환자 전담응급실도 운영하고, 인력지원도 한다. 또 중요한 것이 배후진료다. 배후진료에 대한 수가인상을 통해서 차질 없이 대응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인터뷰 때 출현했던 이대목동병원의 응급의학과 남궁 교수가 "진료비를 특별히 더 올려준다고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의사가 없다. 이거 수가인상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묻자 조규홍 장관은 "그 말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 부족이다. 이것은 권역응급의료센터 같은 경우, 전공의 비중이 30%였는데 그들이 현장을 나가지 않는다"며 "군의관, 공보의를 핀셋지원하고, 일반의를 채용할 경우, 인건비도 지원하고 있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실 정상화를 위한 전공의 복귀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궁극적으로, 미래의료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때문에 의료개혁을 통해서 미래 우리나라의 선진의료 비전을 제시하고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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