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네릭 신뢰성, 이미 국제기준 충족한 상황"

김진석 숙명여대 약학대학 교수, 성분명처 처방 당위성 피력
국내 처방전 90% 이상 상품명 처방 
2006년 생동성 데이터 조작 사건 후 韓 제약바이오 괄목할 만한 성장
성분명 처방 통해 환자, 약사, 의사 모두 행복한 사회 돼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10-02 17:04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의약품 수급불안정 해결을 위한 방법으로 '성분명 처방'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네릭의 신뢰성 등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국내 제조 기술력이 국제기준을 충족한 만큼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진석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사진>는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서울시약사회 주관으로 개최된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의약품 품절사태 해소방안 국회정책토론회'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파악한 성분명 처방의 당위성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의약품 품절 문제는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수많은 제네릭 의약품과 높은 제네릭 의약품 약가, 낮은 의약품 원료 자급도, 의약품의 제품명(특정 회사) 처방 문제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김진석 교수는 의약품 품절 문제를 야기하는 주요 원인으로 상품명 처방을 꼽았다. 조사 결과, 상품명으로 처방되고 있는 처방전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제네릭의 품질을 믿지 못한다 ▲약효가 오리지널을 못 따라간다 ▲혹시 부작용이 생긴다면 등과 같은 3가지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우려는 지난 2006년도 의약품 생동성 시험 데이터 조작 사건으로 발생한 파장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그러나 2006년은 지금부터 18년 전이다. 이 세월이 단순히 그냥 흘러가지 않았다. 대한민국 식약처는 그 사이 굵직한 세계국제기구 2곳의 정식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식약처는 2014년도 의약품품질국제기준을 확인하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에 가입했고, 2016년도에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도 정식으로 가입했다. 

김 교수는 "과거의 오점을 잊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ICH에 가입을 했다는 말은 적어도 의약품 인허가 기준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고, PIC/S 에 가입했다는 것은 국내 회사에서 생산한 의약품이 국제적 GMP 기준을 전부 다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18년이라는 세월동안 한국은 정말 제약 바이오 부분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고, 국제적으로도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분명 처방은 해외에서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상품명과 성분명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미국도 약사가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제네릭 선택률이 2010년도 78%에서 2020년에는 97%까지 늘어났다. 물론 의사가 상품명으로 조제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도 미국의 상황과 거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성분명처방은 건강보험재정 건전화와 제약회사의 연구개발 증가, 약국 내 과도한 불용재고 의약품 해결, 선진국형 처방 및 조제 환경 정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처방전을 들고 환자들이 뺑뺑이 하는 현재 상황에서 성분명처방을 통해 의사, 약사, 환자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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