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ETC, '보령' 매출 견인…카나브 패밀리·LBA 주목

전문의약품 비중, 전체 매출서 80%↑…매출 상승세 이어져
카나브 패밀리, ETC 매출 증가 이끌어…최근 1500억원 상회
보령,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 확대…복합제 4종, 3상 진행 중
젬자·자이프렉사·알림타 등 LBA 품목, 전체 매출서 영향력↑
최근까지 LBA 품목 매출 상승세 지속…품목 추가 도입 논의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4-10-05 05:57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1957년 종로5가 보령약국에서 출발한 '보령'은 1963년 의약품 제조업 진출, 2011년 고혈압 신약 '카나브'(피마사르탄칼륨삼수화물) 출시 등 과정을 거치며 국내 제약산업에서 주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들어 이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보령 매출 구조에서 비중이 80%가 넘는 전문의약품(ETC) 사업은 전사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중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매출은 상승세다. 2022년과 지난해 ETC 매출은 6172억원, 7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1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승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보령은 IR을 통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전문의약품 매출 1962억원, 2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4%, 20.2% 늘어난 수치다.
전문의약품 가운데 회사 매출에 이끌고 있는 품목은 '카나브 패밀리'다. 메디파나뉴스가 사업보고서와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당 품목이 전문의약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이다.

보령은 카나브 단일제를 비롯해 카나브와 '암로디핀베실산염'을 결합한 '듀카브', 카나브와 '아토르바스타틴칼슘삼수화물' 복합제인 '아카브' 등 30여 개 품목으로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을 확장하며,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카나브 패밀리 매출 상승세는 해당 품목이 회사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2015년과 2017년을 제외하면,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카나브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년 증가했다.

보령은 카나브 출시 10주년인 2021년엔 해당 품목 매출에서 10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22년과 지난해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전년 대비 19.5%, 15.4% 늘어 1300억원, 1500억원을 상회했다. 

이 회사는 카나브 복합제 개발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보령은 공시 자료를 통해 카나브 복합제 4종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품목 출시로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보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BR1015', 'BR1017', 'BR1018', 'BR1019' 등 복합제 4종에 대한 3상을 승인한 후, 지출한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했다. 상반기 보고서 기준, 복합제 4종 장부가액은 66억원이다.
카나브 패밀리와 함께 보령 매출 증가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LBA'(Legacy Brand Acquisition) 품목이다. LBA는 특허 만료 후 시장성을 유지하고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해 자사 제품으로 편입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이 회사는 2020년과 2021년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서 항암제 '젬자'(젬시타빈염산염),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을 인수했으며, 2022년엔 일라이 릴리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 국내 판매 등 권리를 확보했다.

LBA 품목 매출은 해를 거듭하며 보령 매출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사업보고서와 IR 자료에 나온 수치를 집계한 결과, 2022년과 지난해 LBA 품목 매출은 248억원,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1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승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LBA 품목으로 매출 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반기 보고서에 기재했다. 295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가량 늘어난 수치다.

LBA 품목이 회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전망이다. 보령이 만성질환, 항암제 등 품목을 대상으로 LBA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공시 자료에서 품목 인수를 목적으로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포괄적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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