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이 카머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양자 구도로 확정되면서, 후보별 제약바이오 관련 공약과 산업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도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 지원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7일 산업연구원이 발행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연구개발(R&D) 규모 ▲CDMO 사업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미국 민주당 집권 시에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공화당 집권 시에는 바이오시밀러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다수가 특허 만료 예정으로 향후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대미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제네릭과 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인 입장이어서 국내 바이오시밀러 수요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두 진영 모두 약가인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공공의료보험기관(CMS)와 제약사 간 협상으로 약가 인하를 추진 중이다. 공화당 역시 약가 인하 대상 의약품을 특정해서 협상하는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국제가격 비교를 통해 최혜국(MFN)보다 낮은 가격으로 약가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약가인하 정책은 국내 제약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미국 대선후보 모두 약가인하 기조를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제약사에는 해외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약가 인하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수익성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빅파마의 자체 혁신 활동이 위축되면 첨단 의약품 개발 등 R&D와 사업 활동이 부진해 제약산업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여기에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직간접적인 통상 압력이 예상된다.
과거 트럼프 정부에서 국내 혁신형 제약기업의 신약에 대한 약가 우대 조항이 삭제되면서 관세 및 무역 제한 외에도 통상 정책에 따라 신약 개발 의지가 저하된 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지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필수의약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국내 필수의약품 적정재고 관리, 시밀러의 현지 시장 가격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논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물보안법은 양당이 공동 발의해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연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의 입지 위축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행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수혜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중국계 글로벌 CDMO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정부가 외교통상 전략을 마련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국내 CDMO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기술 지원과 인증제 도입, 세제 혜택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생산 용량 규모의 경제 확보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 향상, 해외 파트러링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강구 등 대응책이 요구된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정책 변화와 관련, "민주당 집권시 대미 제조·신약개발 인프라 확대와 탈중국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요구된다"면서 "공화당 집권시에는 신약·시밀러 수익성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