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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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1945년 대한중외제약으로 출발한 'JW중외제약'이 1953년 법인 설립, 1976년 기업공개(IPO), 2007년 지주사 분할을 거치며,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이다. 이는 JW중외제약이 영위하는 의료용구, 공산품, 위생용품 제조 및 판매, 부동산 매매 및 임대 등 여러 사업 수익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전문의약품(ETC) 제조 및 판매 수익은 이 회사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연결 매출 6769억원에서 전문의약품 비중은 70%를 상회했다.
전문의약품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JW중외제약은 공시 및 IR 자료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7411억원, 3489억원에서 전문의약품 비중이 8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수액은 이같은 전문의약품을 대표하는 품목이다. JW중외제약 매출에서 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메디파나뉴스가 회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액 비중은 최소 33.5%에서 최대 36.6%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수액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수액 매출은 의료계에서 발생한 이슈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수액 비중은 34.4%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했다.
수액을 용도별로 구분하면, 비중은 서로 다르다. 혈액에 아미노산 등 성분을 공급하는 영양수액은 비중이 가장 크다. 사업보고서 기준, 영양수액 비중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대 후반이다.
혈액 및 체액 대용으로 쓰이는 일반수액은 영양수액 뒤를 이었다. 이 회사는 공시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매출에서 일반수액 비중이 11.6%라고 밝혔다. 2021년과 2022년 일반수액 비중은 13.4%, 12.7%로 나타났다.
점막 세정, 객담 배출 등 목적으로 사용하는 특수수액은 비중이 가장 낮다. JW중외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수액 매출은 306억원으로, 연결 매출 7411억원에서 약 4.1%다. 이는 2021년, 2022년 대비 0.5%p, 0.4%p 낮은 수치다.
오리지널 의약품은 JW중외제약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는 2003년 일본 업체에서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정'(피타바스타틴칼슘수화물)을 도입해 복합제를 개발하며, 품목 매출을 늘렸다.
사업보고서 기준, 리바로 패밀리 매출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JW중외제약은 IR 자료에서 지난해 리바로 패밀리 매출 1481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해당 품목 매출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리바로 패밀리 매출은 7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784억원을 지난해 매출과 비교하면, 약 52.9%다.
리바로 패밀리는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품목 비중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3%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21년과 2022년 들어 16.9%, 19.9%로 늘었다.
메디파나뉴스가 JW중외제약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리바로 패밀리 비중은 올해 상반기에 전체 매출에서 20%를 넘어섰다. 해당 품목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4억원으로, 이는 반기 매출 3489억원에서 22.5%다.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피하주사'(에미시주맙, 유전자재조합)도 오리지널 의약품 가운데 성장세가 눈에 띄는 전문의약품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헴리브라 매출은 1분기 16억원에서 2분기 4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4분기 매출은 85억원, 91억원으로 1분기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이는 헴리브라 급여 적용 범위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같은해 5월부터 만 1세 이상 비항체 중증 환자까지 헴리브라 급여를 확대키로 했다.
최근 헴리브라 분기 매출은 100억대로 올라섰다. JW중외제약은 공시 자료에서 지난 1·2분기 헴리브라 매출이 112억원, 123억원이라고 기재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헴리브라 올해 상반기 매출은 6개월만에 지난해 매출에 근접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헴리브라 매출 234억97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 자료에서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매출 235억7200만원 대비 9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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