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국감에서 드러난 경북·충북의대 실사 민낯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0-24 05:53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의대정원 증원에도 문제없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지방국립대 의대의 민낯이 이번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시찰을 다녀온 야당 의원들은 놀라움을 나타냈으며, 의료계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교육시설에도 대학 총장들의 문제없다는 발언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19일 개인 SNS를 통해 "각 지역교육청과 국립대학, 병원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며 경북대 의대 시찰을 하며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관은 100년, 신관은 70년 된 건물과 오래된 현미경, 컴퓨터, 열악한 실습실, 지금도 열악한데 내년부터 두 배의 학생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현장을 보니 참담하기 그지없었다"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20일 개인 SNS를 통해 "국립대 총장이란 분이 해부학 실습을 주차장에서 하겠다고 거리낌 없이 말씀하네요. 이건 시신을 좋은 의도로 기증해 주신 기증자한테도 누가되는 일입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고태섭 충북대 총장이 의대증원을 49명에서 200명으로 늘릴 시 교육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민주당 김문수 의원의 지적에 "새로 짓는 해부학 실습동이 완공되기 전까지 주차장 부지에 대체 교실을 마련해 수업을 할 것"이라고 답변한 데 따른다.

임현택 회장의 글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로 추측되는 네티즌은 "아버지 시신을 모교에 기증하고 저 역시 추후 모교에 기증 약속했다"며 "이런 소식은 정말정말, 휴~화나네요"라고 적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국민학생(초등학생)이 들어도 헛웃음 나올만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입밖으로 내뱉는 세상이 된 걸 보니 대한민국 국운이 여기까지인가보다"고 개탄했다.

해부학 실습동을 주차장에서 임시로 세워서 하겠다는 말을 하는 대학총장이기에 무리한 의대정원 증원과 교육을 추진하려는 것일 수 있었겠다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입안을 맴도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교육 여건이 참담할 지경인 상황에서 교육을 받아왔던 의대생들에게도, 증원으로 인해 콩나물 시루 같은 강의실이나 임시 해부학 실습동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들에게도 정작 미안함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고개를 뻣뻣이 들고 '문제없다'고 말한다.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가, 정부가 말하는 의대교육 선진화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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