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로이·발베사 등 새 표적치료제 등장에 임상현장 '기대감'

위암서 클라우딘 18.2 단백질 표적…빌로이, 사망위험 25% 낮춰 
FGFR 변이 방광암 치료제 발베사도 전체 생존율 연장 효과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10-24 05:5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고형암종에서 새로운 표적치료제 등장에 국내 임상현장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 위암·위식도 접합부 선암(식도암) 치료제 '빌로이(졸베툭시맙)'와 한국얀센 요로상피암(방광암) 치료제 '발베사(얼다피티닙)'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임상종양 전문가들은 관련 암 표적 치료를 통해 환자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딘18.2(Claudin 18.2) 양성 위암·식도암 표적 치료제 빌로이가 최근 국내 허가됐다. 

빌로이는 위에서 발현되거나 노출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 18.2와 결합해 작용하는 면역글로불린 단일클론항체다. 클라우딘 18.2는 위 상피세포 표면에서 주로 발현되는 클라우딘 단백질의 하위 유형이다.

그런 만큼 클라우딘 18.2 단백질이 발현되는 환자 비율은 높다. 위·식도암 환자 중 38%가 해당 바이오마커에서 양성을 보일 정도.      

빌로이는 클라우딘 18.2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의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또는 식도암 환자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병용으로 사용된다.

빌로이 허가 임상인 SPOTLIGHT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빌로이 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0.61개월로 대조군 8.6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25% 낮췄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에서도 빌로이 투약군은 18.23개월, 위약군 15.54개월로 빌로이 투약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

그런 만큼 국내 종양 전문가 사이에서도 빌로이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국내 위암 환자 발생률이 타국가 대비 월등히 높은 데다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3~4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많게는 50%(3기), 적게는 10%(4기)로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만난 한 종양내과 교수는 “관련 런천 심포지엄도 들었는데 새로운 치료 기전의 신약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며 “클라우딘 18.2 양성 환자를 선별해 투약한다면 더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FGFR 변이 요로상피암 치료제인 발베사도 최근 모습을 드러내며 미충족 수요 해결에 나선다. 

발베사는 FGFR에 결합해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키나아제 억제제로, FGFR 인산화 및 신호 전달을 억제하고 세포 생존력을 감소시킨다. 

FGFR 단백질은 세포 성장이나 분화, 생존, 이동을 조절하는 수용체로 변이가 발생하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암종 중에서도 요로상피암 환자 약 20%에서 FGFR 변이가 발견되고 있다. 

발베사는 2022년 11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지만, 최근 출시됐다. 새로운 임상(THOR) 결과를 근거로 FGFR2 또는 FGFR3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 2차 치료제로서 허가사항을 변경하면서다. 

THOR 연구에서는 전이성 또는 절제불가능한 요로상피암 환자 중 FGFR3 변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발베사와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는 이전에 적어도 PD-1 또는 PD-L1 억제제를 포함해 2차 이하의 전신항암요법을 받은 환자(코호트1)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호트1 연구 결과 발베사 투약군의 전체 생존 중앙값(mOS)은 12.1개월이었던 반면, 항암화학 mOS는 7.8개월이었다.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6% 감소한 셈이다. 

발베사의 생존 혜택은 하위 그룹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 중앙값(mPFS)은 발베사 투여군이 5.6개월이었던 반면, 항암화학 투여군은 2.7개월로 발베사가 2배 이상 연장됐다. 

이에 국내 종양 임상 전문가들도 발베사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요로상피암 2차 이상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란 이유에서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요로상피암은 대부분 60대 이상에서 호발하는 데다 재발과 전이가 잦아 전이를 예방하거나 재발 및 전이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원격 전이된 방광암의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11.7%에 그쳐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면서 "발베사는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옵션을 모두 사용한 환자에서 생존율 개선과 추가 치료의 기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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