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의료농단사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

27일 대한신경과의학회 제41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신경과의학회 윤웅용 회장 "항암치료 지연…보호자 피 말리는 상황"
"환자 및 보호자, 수술 제 때 못 받아 아우성"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0-28 05:57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에서 아무 문제없다고 하는 환자 진료에 대해 의료계와 환자 및 보호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손바닥으로 언제까지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신경과의학회 윤웅용 회장<사진>은 27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한라홀에서 진행된 제41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시각을 밝혔다.

윤웅용 회장은 "의료농단사태 해결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가면 갈수록 내년쯤 되면 더 상황이 악화될 것 같아서 걱정이 굉장히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환자 보호자이기도 하다. 제 와이프가 난소암 3기로 의료농단 사태 전에 진단을 받았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난 다음에 항암 치료를 계속했었다. 그런데 의료농단사태가 딱 벌어졌다. 그 이후 항암치료가 계속 연기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약 한 달 이상 연기가 되면서 증상이 나빠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 이를 보호자 입장에서 보고 있으니까 정말 피를 말리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윤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비단 본인에게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항암치료 환우 동우회로 굉장히 유명한 카페가 있다. 그곳에 들어가 보면 정말 난리다. 한 달, 두 달 항암치료가 밀리고 있다는 소리가 빗발친다. 수술 시기도 놓쳐 제때 수출을 받지 못했다고 거의 아우성이다"라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의료진 공백으로 인한 진료지연 및 연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들을 봤을 때 내년쯤이 되면 (의료대란) 더 심해지고, 더 위급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암 환자들이나 응급환자들, 응급실도 지금 난리가 나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인데 정부에서는 아무 문제없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문제가 없지 않다. 정부는 아마 계속 좋다고 얘기 하겠지만 이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라며 "언젠가 국민들도 다 알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국민들의 피해"라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또 학회에 따르면, 이번 제41회 추계학술대회에는 약 50명 이상의 전공의가 참석해 실제 개원가 진료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신경과의학회 한영수 학술부회장은 "전공의들이 개원을 했을 때 실질적으로 많이 접하게 되는 두통, 어지럼증 등 베이직한 진료 분야 강의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개원 아카데미'를 언급하며 "조기에 또한 향후 몇 년 뒤에 개업을 꿈꾸면서 준비하는 전공의들이 개업의 선배들이 하는 개원 아카데미에서의 노하우를 들으려고 참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세무, 노무, 병원 운영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신경과 영역에서 각 파트별로 성공한 선배가 후배들, 전공의들이 관심을 가질 부분에 좀 더 포커스를 두고 좋은 모델링과 좋은 주제들을 선정해서 학술대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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