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에 등 돌린 여론…대의원회, 불신임 이후 밑그림 中

불신임 의결 대비 비대위·보궐선거 사전 논의
등 돌린 여론, 불신임 의결 관측…"부결 시 혼란이 더 클 것"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11-04 05:58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불신임 정국에 빠지면서 의료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민초 여론부터 대의원까지 등을 돌리며 대의원회는 이미 불신임 의결에 대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 밑그림을 그리는 모습도 확인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이미 불신임 의결에 대비한 사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의협 A 대의원은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주말 전부터 비대위나 보궐선거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고 말했다.

A 대의원에 따르면 대의원회 내부에선 선거를 미루거나 신임 회장을 선출해도 비대위는 유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비대위에 힘을 싣자는 의견이다.

반면 선거를 가능한 당겨 새 집행부를 꾸리자는 의견도 있다. 용산이나 정부 입장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사태 급변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 선거가 치러질 60일 동안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따라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책임질 수 있는 신임 집행부 체제가 나을 것이란 입장이다.

다만 이 경우 부정적 외부 시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의정갈등과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 불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과열될 경우 안팎에서 의료계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A 대의원은 "의협은 정책을 제안해야 하는 전문가 단체고, 이는 투쟁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인데 집행부는 그런 역할이 없었다"며 "선거전이 투쟁이나 파업을 어떻게 하겠다가 아닌 문제와 대안, 방향과 해법을 제시하는 정책싸움이 된다면 오히려 밖에서도 '이제 제대로 간다'고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의원들이 불신임을 논의할 임총 전부터 불신임 이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회원 여론이 임 회장 집행부에 등을 돌렸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직역의사회 B 임원은 임 회장 불신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B 임원은 "최근 회원에게 1억원을 요구한 사건이 여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황이나 이유가 어떻든 회장이 회원에게 할 만한 행동은 아니었다"며 "임 회장측에 선 표가 얼마 없는 분위기다. 회원들 사이에선 (불신임이)이러고도 안 되면 의협은 답이 없는 집단이란 말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의협 C 전 임원도 임 회장 집행부에 낙제점을 매겼다. 불신임 의결이 내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란 집행부 주장과 달리, 불신임이 부결되면 혼란과 분열이 극심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C 전 임원은 "지금 상황에서 불신임이 부결되면 오히려 혼란과 분열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며 "여론은 돌아섰는데 불신임이 부결된다면 조직에 대해서도 같이 갈 이유가 없다 생각할 거고,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신임을 면하면 다시 믿고 해보자는 의견이 많아야 분열이 봉합되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길텐데,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젊은 의사들도 불신임 여부에 따른 향후 스탠스 설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사회 D 관계자는 "대전협 비대위는 불신임이 의결될 경우 누가 회장이 되냐에 따른 스탠스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특정인물을 지지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누가 되느냐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질 것이란 생각은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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