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을 위한 공사비가 현저히 낮아 지난 국감에서 부실 의혹이 제기됐지만 결국 확대 없이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러나 병상규모 역시 필수의료의 중앙센터로서의 역할 수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공사비 및 병상수 조정이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이전 준비가 한창이다. 중앙의료원이 이전할 부지는 미 공병단부지(서울시 중구 방산동 소재)로, 지난해 말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및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계획을 담은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1월 중 변경결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또 기본 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축부지의 토양환경 정화 작업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전할 부지는 지하 4층, 지상 15층, 연면적 19만6172㎡(5만9500평), 총 776병상(일반병상 526, 음압병상 150, 외상병상 100) 규모로, 2026년 착공해 2028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본원 공사비 단가는 300만원/㎡으로, 민간병원 431만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지난 국감 당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은 "현저히 낮은 공사비로 인해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며 건설 자재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을 감안한 현실적인 공사비 반영을 촉구한 바 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 설립법' 및 국가 보건의료정책 상 의료원에 부여한 감염병, 중증외상, 응급 등 미충족 필수의료의 중앙센터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립중앙의료원 본원이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배후 진료역량과 적정병상 규모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도 총공사비 및 본원 병상 확대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설계가 이미 시작된 만큼 병상 확대는 추후 펀드 조성을 통해 진행하고 총공사비는 실시 설계 전에 총 사업비 재조정 시기를 통해 현실적인 단가 조정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사비 단가가 너무 낮았다. 민간 병원의 70%, 공공의료기관 대비해도 80% 수준밖에 안 됐다. 현재는 처음 단가 책정 당시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설계가 원래 두 단계로 나눠지는데 지금은 기본 설계 중으로 내년 중순 지나면 끝난다. 그러면 실시 설계 전에는 이 같은 사유가 총 사업비 재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실시 설계 전에 총 사업비 재조정을 위해서 노력해야 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전·신축이 이뤄지지만 현재 설계로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역량을 갖추기에 병상수가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확대 계획도 내비췄다.
이 관계자는 "당초 본원 800병상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적정성 재검토를 해서 최종적으로 526병상으로 결정을 했다. 이미 설계도 시작된 상태다. 하지만 병상 확대는 필요하다. 현재 감염병 병상이 150, 중증 외상이 100병상이다. 이를 받쳐주는 모병원 역할을 하기에는 526병상으로 너무 적다"고 말했다.
현재도 499병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으로, 526병상으로 확대된다고 해도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병상수를 모병원하고 다 합해봤자 총 776병상이다. 이 정도로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에 못 미친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실시 설계 전에 병상수를 늘리기에는 설계 자체도 다시 해야 되는 등 완공시기가 상당히 연기될 수 있다"며 "새 병원이 건립되고 감염병 병원도 만들어야 되는데 그 사이에 감염병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되는 이슈가 있다. 그래서 이 부분 때문에 단가조정 정도만 실시 설계 전에, 올해 상반기에 기본 설계가 끝나면 해야 되는 것이 남아 있다"고 했다.
아울러, "병상 확대의 경우, 추후에 펀드조성 등을 통해 하더라도 지금 당장에는 무리하게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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