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M&A보다 '기술거래' 선호…가격경쟁력 필수적

글로벌 美의약품 관세 및 규제 방향성 불확실 지속
지난해 기술이전 거래 건수 증가, 中 바이오텍 각광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에 가격 경쟁력 보유해야"
지난 10년 간 국내-빅파마 기술거래 총 25건

장봄이 기자 (bom2@medipana.com)2025-03-31 11:55

[메디파나뉴스 = 장봄이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의약품 관세 문제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빅파마들이 인수합병(M&A)보다는 기술이전 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바이오텍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는 제네릭 공급 차질 우려와 약가 상승으로 이어져 R&D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규제 방향성이 불확실해 빅파마들은 M&A 보다 리스크가 낮은 기술거래를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대외 불확실성 요소 등에 따라 빅파마는 M&A에 적극 투자하기보다는 기술거래를 선호하면서,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비중이 2023년 17%에서 지난해 21%로 늘어나면서 중국 바이오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키움증권이 발행한 바이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코텔리스(Cortellis) 자료를 인용한 지난해 전세계 바이오 기술이전 건수는 215건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환 분야는 항암제가 1위를 차지했고, 뇌 질환 분야가 2위에 올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신속한 임상 속도와 혁신의약품 증가로 K-바이오의 기술이전 기회를 중국에 뺏기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면서 "경쟁력 있는 물질을 보유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텍 위주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바이오텍의 경쟁력으로는 빠른 임상과 저렴한 비용 등이 꼽힌다. 

기술 이전의 경우 임상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기술을 반환할 수 있어 M&A보다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신약 후보물질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국은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통해 더 나은 효능과 경쟁력 있는 계약금, 마일스톤 조건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상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검증된 신약 물질의 타겟 기반으로 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고민하는 빅파마에 중국이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허 연구원은 진단했다.

다만 중국 바이오텍이 고품질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미국 빅파마와 기술거래 계약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라이선스 계약금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허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한국 바이오텍 업체들이 중국 바이오텍보다 우수하거나 유사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다면, 충분히 거래 건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 예로 올릭스가 일리아릴리에 기술 이전한 MASH 치료제 'OLX75016'을 들었다. 이 파이프라인은 1상까지 올릭스가 개발하고, 릴리가 기타 연구와 개발, 상업화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계약금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첫 빅파마와의 계약으로 평균 계약금 비율보다는 낮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빅파마 기술이전 건수는 총 2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 절반 이상은 반환이나 중단, 진척 소식 부재 등이었다.

빅파마와 최다 기술이전 경험 보유 기업은 한미약품이었고, 그 다음이 유한양행,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의 순이었다. 기술이전 금액은 2상 단계에서 계약금과 마일스톤 금액이 가장 높았다. 임상 2상에서 기술 이전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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