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10곳 중 6곳,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 늘렸다

90곳 지난해 '1인당 매출액(평균)', 4억6000만…2300만↑
셀트리온, 90곳 中 지난해 '1인당 매출액 증가율' 가장 커
지난해 1인당 매출액 1위, SK바이오팜…17억9000만
에이비엘바이오, 지난해 '1인당 매출액' 절반 가까이↓
의약품 등 사업부 매출 감소…바이넥스, 1인당 매출↓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4-01 11:59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2024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⑭직원 1인당 매출액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계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했다. 특히 90곳 중 55곳은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을 늘리며, 이런 변화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인당 매출액 순위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바이넥스는 지난해 1인당 매출액 감소율이 가장 큰 업체 1, 2위를 기록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90곳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은 총 4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93억원 대비 5.37%(21억1000만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평균으로 계산 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회사 90곳 지난해 1인당 매출액 평균은 4억6000만원이다. 전년 4억37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2300만원가량 늘어났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90곳 지난해 1인당 매출액(평균)이 증가한 이유는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매출액 증가 폭이 직원 수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회사 90곳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32조9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6%(3조412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업체 90곳 직원 수 합계는 2023년 5만9356명에서 지난해 6만1048명으로 2.85%(1692명) 증가했다.
지난해 모든 업체에서 1인당 매출액 확대가 나타난 건 아니다. 메디파나뉴스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번 조사 대상 기업 90곳 중 55곳은 1인당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35곳 1인당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줄었다. 비율로 나타내면, 제약·바이오 90곳 중 61.11%는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이 증가했고 90곳 중 38.89%는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이 감소했다.

업체별로 구분 시, 지난해 '1인당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이 회사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은 12억7900만원으로, 전년 7억4100만원과 비교해 72.60% 가량 늘었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은 이런 결과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합병에 따라 직원 수가 2023년 2529명에서 지난해 2901명으로 14.71% 늘었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3조7092억원으로 전년 대비 97.99%(1조8358억원)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인당 매출액 증가율에서 셀트리온 뒤를 이었다. 지난해 SK바이오팜 1인당 매출액은 17억9000만원으로, 전년 11억3800만원 대비 57.30%(6억5200만원) 증가했다.

이 회사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한 건 직원 수가 감소하고, 매출액이 대폭 늘어서다. SK바이오팜 직원 수는 2023년 273명에서 지난해 265명으로 줄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액은 4744억원으로 2023년 3107억원 대비 52.6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확대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은 지난해 1인당 매출액 순위도 1,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90곳 중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이 10억원을 넘은 회사는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뿐이다.
지난해 1인당 매출액 감소율이 가장 큰 업체는 에이비엘바이오다. 이 회사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은 3억2100만원으로, 2023년 6억2300만원 대비 48.45%(3억200만원) 줄었다.

1인당 매출액이 감소한 건 직원 수가 소폭 증가한 상황에서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서다. 에이비엘바이오 매출액은 2023년 635억5100만원에서 지난해 334억300만원으로 47.44%(301억4800만원) 감소했다.

기술 이전(License-out) 수익 감소는 에이비엘바이오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비엘바이오가 해외에서 거둔 기술 이전 수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635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바이넥스는 에이비엘바이오에 이어 지난해 1인당 매출액 감소율이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지난해 바이넥스 1인당 매출액은 1억9400만원으로, 2023년 2억5500만원 대비 23.89%(6100만원)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직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바이넥스는 직원 수가 2023년 608명에서 지난해 671명으로 10.36% 늘었으나, 지난해 매출액(1300억원)이 2023년 1548억원에서 16.00%(248억원) 줄었다.

이 회사는 공시 자료에서 위탁 생산 및 위탁 용역을 진행하는 바이오 사업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고 기재했다. 또한 정제, 산제, 과립제 등 의약품 사업부 매출액도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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