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호조에 웃은 HK이노엔, 지난해 외형·내실 동반 성장

케이캡 중심 ETC 실적 견인…전문약 포트폴리오 전반 고른 성장
수익성·R&D 투자도 개선…글로벌 블록버스터 도약 준비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4-08 11:56

판교 HK이노엔 스퀘어. 사진=HK이노엔 제공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HK이노엔이 지난해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표 품목인 '케이캡'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견인을 주도한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8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전년기록한 659억원보다 33.8% 늘며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814억원으로 15.2% 증가하며 매출 대비 비중도 9.08%로 소폭 확대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매출원가는 소폭 증가했지만 원가율은 전년 대비 3.14%p 감소한 51.5%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효율적인 원가 구조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을 견인한 핵심 요인은 ETC 부문의 선전이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의약품 사업부문 매출액은 8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7억원(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억원(45.3%) 증가했다.

특히 ▲수액제(1221억원, +6.7%) ▲로바젯(334억원, +12.9%) ▲에포카인(328억원, +13.3%) 등 주요 ETC 품목들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낸 가운데, 주요 품목 중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전년 대비 41.3% 성장한 1689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단일 품목으로 회사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케이캡은 출시 초기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후, 해외 수출 확대와 적응증 확대 전략이 더해지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케이캡은 2019년 출시 후 적응증 확대와 다양한 제형 개발, 차별화 임상 등으로 P-CAB계열 대표 약물 지위를 지키고 있다"며 "케이캡 자체의 특장점 및 임상현장에서 쌓아온 데이터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 파트너사인 보령과의 시너지가 여기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케이캡의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 수출액은 2022년 2억원에서 2023년 55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81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수출액이 1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92.6%의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수출 확장의 배경에는 계약 국가 및 출시 국가 확대가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5개국이었던 수출 계약 국가는 4분기 48개국으로 늘었으며, 출시 국가는 10개국에서 15개국으로 증가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케이캡 품목허가를 승인하며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로열티 수익 역시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100개국에 케이캡을 출시해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 달러 이상)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에서는 십이지장궤양 적응증에 대한 보험 적용으로 처방이 늘고 있으며, 과거 CJ헬스케어 시절 산둥 뤄신제약과의 상업화 계약에 따른 기술료 수익도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케이캡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세벨라(Sevelda)가 장기 안전성 및 비미란성 역류질환(NERD)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올해 중순 미국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외에도 보령과의 '케이캡·카나브', 한국로슈와의 '조플루자', 삼양홀딩스와의 '제넥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의 '시다프비아·직듀오' 등 다수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통해 ETC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암제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전문의약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선진 신약 기술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진출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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