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미래 글로벌 제약시장의 동향은 어떨까. 우선 전문가들이 예측하길, 미국, EU 5개국 등의 선진국 시장은 연평균 4~7% 성장해 2021년에도 글로벌 제약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선진국의 제약시장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 제약시장만을 바라보고 투자를 할 순 없다고 입을 모았다. 틈새시장이 확실한 국가별 특징을 분석해, 정확한 수출 통로를 만든다면 미국와 유럽 못지않은 파급효과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다.
◆ 인구 4천만 `알제리`, 경기침체에도 의약품 7% 상승
KOTRA에 따르면, 저유가 기조 지속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알제리 의약·의료시장은 정부의 의료서비스 개선 정책과 제약공장 건설 시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 및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알제리의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 3782억8000만 디나르(37억7000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4047억6000만 디나르(36억4000만 달러)로 7% 증가했다.
알제리는 중동에서 가장 많은 의약품을 지출하고 있는데, 400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2014년 1인당 119달러를 의약품 구입에 쓰고 있음이 확인됐다. 의약품 분포를 보면 정신지체질병(mental and behavioural disorder) 16%, 심혈관질환 16%, 근골격질병 11%, 당뇨병, 비뇨생식질환, 혈관 및 배분비선 질병 11%,
신생아 질병 11%, 암 7% 관련 치료약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2016년 10월을 기준으로 알제리는 판매되는 전체 의약품에서 58%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2016년 의약품 제조량은 전년동기대비 22.9%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의약품의 약 40%를 수입에 의존하는 수준이다.
해외 제약사들의 투자 상황을 보면, 2017년 9월에 터키 제3의 제약회사인 Abdi Ibrahim Remede Pharma가 알제리에 건설한 공장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덴마크 제약사 Novo Nordisk는 알제리 콘스탄틴에 있는 자사 현지공자 부지에 인슐린 펜 조립 및 포장을 위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며, 프랑스의 Sanofi는 7000만
달러를 투입해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의약품 공장을 건설한다.
아울러 독일의 Merck KGaA와 알제리 연구소 Novapharm은 알제리 시장에서 판매할 Merck사의 당뇨 및 고혈압 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사업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총 532만 달러가 투입돼 연간 500억개 알약을 생산하게 된다.
현재 알제리 선두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는 Sanofi Aventis(프), GloaxoSmithKlein(영), Hikma Pharma(요르단), Novo Nordisk(덴마크), Pfizer, Novatis. MSD, Roche Diagnostic 등으로 30여개로 추려진다.
알제리의 전통적인 의약품 수입국은 프랑스(점유율 35% 내외), 독일(점유율 15% 내외), 이탈리아(점유율 6% 내외)이며, 상위 10개국 중 유럽국가가 8개국이나 된다. 최근 중동 국가 중에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제리 수출도 눈에 띄며, 특히 인도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중국과 일본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상태.
이에 따라 더 많은 외국 제약회사들이 알제리의 수입규제를 피하고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기위해 알제리 국내 생산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에는 전염병 치료제, 신경정신병,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 질환 계통의 의약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KOTRA 관계자는 "알제리는 인구 4000만 명에 이르며, 정부는 국민에게 무료 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1만개 이상의 많은 약국들이 있다. 알제리는 수입의약품에 대한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현지 합작투자를 통해 의약품 현지 생산시설을 건설해 마케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현지에 탄탄한 마케팅 채널을 보유한 에이전트를 통해 진출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몽골 제약시장, 우리나라에 기회인 이유 2015년 기준 몽골 인구는 305만7000명으로, 평균 수명 69세, 출산율 3.1로 세계 210개국 중 69위(Population Reference Bureau)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의하면 몽골은 1990년 이후 2015년까지 산모 사망률을 75% 이상 감소시킨 9개 국가 중 하나로 고위험 국가에서 양호한 상태로 진급했다. 그러나 몽골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관 질환,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심혈기관질환, 고혈압, 당뇨, 암 등으로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
2015년 몽골 보건개발센터 보건보고서에 의하면 전염성 질환 발병률의 58%가 호흡기관 질환, 28%가 성병, 9%가 소화기관 질환으로 나타났고, 질병 이환 원인은 1위가 호흡기관, 2위 소화기관, 3위 심혈기관 질환이다. 반면에 사망 원인은 1위가 심장질환, 2위 암, 3위 외형적 요인으로 인한 부상으로 드러났다.
몽골의 보건의료비 지출은 매년 증가했으나 2015년 기준으로 GDP의 불과 2.5%인 5,819억 투그릭(약 2.9억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약 12.1%인 704억 투그릭(약 3,520만 달러)을 의약품 구매하는데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몽골에는 제약회사 33개, 의약품 공급업체 154개, 약국 1,300개가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몽골은 제조기반의 미약 및 R&D 기술과 자본의 여력 부족으로 의약품 소비의 약 8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2015년에 몽골의 33개 제약회사가 중국과 인도에서 의약품의 원료를 수입해 총 2,477만 달러의 1,064종 의약품을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제네릭 의약품이 43%, 오리지널 전통 의약품이 57% 차지했다. 최근 3년간 국내산 의약품 생산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나 정부 지원정책 결여로 여전히 20% 수준이다.
2015년 기준 몽골은 59개국에서 6,148만 달러의 의약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한국의 수입액은 211만 달러로 미미한 액수를 차지했다. 국가별 수입통계를 살펴보면 항생제는 네덜란드 및 러시아, 비타민 종류는 프랑스, 호르몬 제제는 러시아와 독일, 인슐린은 덴마크, 알칼로이드 함유 의약품은 헝가리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도 한-몽골 EPA 체결로 의약품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2016년 7월 양국 정상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회담에서 ICT기반 의료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 단기적으로 ICT기술을 활용한 원격의료분야 협력이 우리 기업들의 의약품시장 진출에 기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중기적으로는 양국 간 체결한 경제동반자협정(EPA)이 상호보완적 품목인 의약품 진출에 큰 추동력이 될 것이라는 예견이다.
전문가들은 몽골 의약품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저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몽골은 최근 3년간 경기 침체로 수입규모가 2배로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의약품 수입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유럽산 제품과 비교했을 때, 한국 제품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KOTRA 관계자는 "몽골 현지 유력 의약품 유통상을 통한 수출이 관건이다. 해당 업체들은 현지 등록, 인허가에 대한 노하우 및 현지 정부기관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보유하기 때문에 현지 의약품 시장에는 수백 개의 유통업체가 존재하나 병원, 약국 유통 체인점으로 탄탄한 판매망을 형성하고 있는 상위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를 통한 시장 진출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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