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폐렴구균` 질환은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6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폐렴구균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는 통계는 그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그런데 이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다. 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 13`이다.
프리베나 13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뿐만 아니라 노인, 만성질환 환자까지 전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백신이다.
접종의 효과는 이미 여러 임상데이터로 증명됐기 때문에, 프리베나 13은 2019년 1월 기준으로 전세계 125개국에서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도입됐다. 프리베나 13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신으로 꼽히는 이유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에서는
`프리베나 13`을 통해 폐렴구균 질환의 위험성과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알아본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기한 약 이야기, 이하 알.쓸.신.약]은 치료제에 대해 '환자의 시각'에서 질문을 만들고, 제약사 관계자나 관련 의사에게 답변을 듣는 코너입니다. 답변 내용은 최대한 쉽게 해설하기 위해 일부 각색될 수 있습니다.
◆ `폐렴구균` 질환, 그 심각성 제대로 인지해야
폐렴구균 질환은 가장 먼저 감기과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폐렴구균 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도에 따라 급성기 합병증 및 장기적인 후유증이 동반 될 수 있다. 따라서 폐렴구균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폐렴구균 질환은 영유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감염질환 중 하나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에서 균혈증, 수막염, 폐렴 및 중이염의 주요 원인균으로, 혈액, 뇌척수 등에 침투해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이 가운데 세균성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은 발생률은 낮지만, 소아에서 발생하는 감염 중 중증도가 가장 심한 감염병 중 하나다. 생존자의 10~20%가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하며, 50%에서 청력, 시각장애, 정신지체, 발작, 언어 습득 지연 등의 신경계 후유증 위험이 수반될 수 있다.
이는 성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성인의 감염병 발생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20세 이상 성인의 법정 감염병 발생 수는 1만 1,213명으로, 5년 전인 2014년 7,339명이었던 수치에서 무려 52.7% 증가했다.
이는 예전과 다르게 젊은 만성질환 환자 및 면역저하자의 증가, 해외여행 증가,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요인의 변화로 인해 다양한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성인의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 회사 등 단체 생활이 필수적인 사회 활동이 활발한 성인이 감염병에 걸릴 경우, 많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성인 예방 접종은 필수적이라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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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폐렴구균이 무엇인가요? 어떤 질환을 일으킬 수 있나요?
김윤경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 = 폐렴구균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균이에요.
예를 들어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부비동염 같은 흔한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 발표 자료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망한 583만 명 어린이 중 29만 4천 명이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각 나라마다 공통된 폐렴구균이 유행하지는 않아요. 흔히 세균에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혈청형'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폐렴구균도 이 혈청형에 따라 굉장히 세분화 돼 있어요.
우리 몸에 들어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항원(antigen )'이라고 했을 때, 외부에서 침입한 항원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물질을 '항체(antibody)'라고 해요.
폐렴구균 혈청마다 각기 다른 특이적인 항체를 유도하는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혈청형 간에 교차 면역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폐렴구균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Q.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김윤경 교수 =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이란 말 그대로 침습(侵襲), 폐렴구균이 혈액 등 우리 몸 속에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에요.
몸 안에 균이 들어와 퍼지기 때문에 패혈증, 세균성 수막염과 폐렴 등의 심각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은 적절한 치료에도 심한 후유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각 나라별 침습성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폐렴구균 혈청형을 제대로 알고, 역학자료를 바탕으로 적절한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Q. 폐렴구균은 보통 영유아에서 심각하지, 성인에게는 비교적 덜 위험하지 않을까요?
최재경 교수(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 성인에게도 폐렴구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폐 염증질환인 '폐렴'입니다. 폐렴은 폐렴구균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전체 폐렴 발병 원인 중 약 25-30%를 차지합니다.
체내 방어 기전인 면역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일교차가 큰 봄이나 가을에 특히 취약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지난해 봄철 폐렴 환자 수는 57만 7,758명으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겨울철 폐렴 환자 57만 6,899명보다 조금 더 많았습니다.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건강한 성인보다 폐렴구균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최대 3배 정도 높아집니다.
폐렴구균은 현재까지 약 90여 가지의 혈청형으로 구분되며, 모든 혈청형이 질환을 일으킬 수 있지만, 약 10여 가지의 흔한 혈청형이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의 원인 중 약 60%를 차지합니다.
◆ `폐렴구균 백신`, 접종 전 혈청형 커버리지 꼼꼼히 따져봐야
`프리베나13`은 지난 2014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후 2~5개월 미만 영유아라면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프리베나13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걸쳐 3회 기본접종을 진행하고,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을 포함한 총 4회 접종이 권장된다.
프리베나13은 국내에 도입 중인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13가지의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대한 예방 효과를 지니고 있다.
넓은 범위의 예방효과 덕분에 2014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이래로 꾸준히 접종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백신이기도 하다.
최근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특히 대한 감염학회 등에서도 폐렴구균 질환의 위험군인 당뇨, 만성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 환자에 대한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학회에서는 18세에서 64세 이하의 만성질환자의 경우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의 우선적인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만성폐질환이나 만성심혈관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다면 전염병으로 인해 질환이 악화되는 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중 폐렴은 당뇨 환자에서 발병 위험이 최대 3.1배,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경우 최대 9.8배까지 높아진다.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13가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13)과 23가 다당질백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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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2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신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김윤경 교수 = 우리나라에는 현재 10가지 혈청형을 포함한 10가 백신과, 13가지 혈청형을 포함한 13가 백신 '프리베나 13' 두 종류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백신은 포함하고 있는 혈청형에 따라, 폐렴구균이 유발하는 침습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주 초창기에는 7가 단백결합 폐렴구균 백신이 사용됐는데, 해당 백신으로 침습적 폐렴구균 질환은 크게 감소했지만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19A 혈청형에 의한 침습 감염은 증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보고됐습니다.
그래서 19A 혈청형에 대한 적절한 면역원성을 획득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게 됐으며, 13가 백신에 해당 혈청이 포함돼 있어 직접적인 방어력을 획득하게 된 상태입니다.
Q. 저는 백신도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폐렴구균 예방접종 후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은 무엇인가요?
김윤경 교수 = 폐렴구균 백신 역시 타 백신과 비슷하게 근육 주사로 투여합니다. 그래서 국소적, 전신적 이상반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심각한 이상반응은 매우 드물고, 나타난다고 해도 대부분 수 일 내에 호전되는 일시적인 반응입니다.
Q. 영유아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미숙아도 가능한가요?
김윤경 교수 = 네, 가능합니다. 현재 사용되는 10가와 13가 백신 모두 미숙아에게 접종할 수 있습니다.
Q.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등록된 백신이면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무료인가요? 대상자가 아니라면 접종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김윤경 교수 = 폐렴구균 국가필수예방접종의 대상군은 모든 영유아입니다. 생후 2-6개월의 영아를 대상으로 총 4회의 접종이 국가에서 지원되는 무료 접종입니다. 접종 개시 시기에 따라, 백신의 종류에 따라 총 접종 차수가 달라집니다.
NIP에 속하는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면 비급여 비용을 내야하는데, 이는 병원별로 다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해서는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Q. 영유아용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다른 나라도 같은 백신을 선택하고 있나요?
김윤경 교수 = 현재까지 13가 백신은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10가 백신은 40여 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했고, 그 결과로 전반적 폐렴구균 질환이 감소됐다고 보고됩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 19A 혈청형에 대한 예방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19A 혈청형이 포함되지 않은 10가 백신을 NIP에 선택한 나라에서는 19A에 의한 침습 감염의 증가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반면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오히려 출산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여전히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아직도 전 세계 많은 아이들이 백신 접종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WHO에서는 소아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최우선 순위(Highest Priority)로 지정해 국가별로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Q. 저는 충분히 건강한 것 같은데, 꼭 폐렴구균 접종이 필요할까요?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인가요?
최재경 교수 = 건강한 성인이라도 연령 및 갖고 있는 질환에 따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A형/B형간염, 수두, 홍역/풍진 등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성인에서 특히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연령과 상관없이 위험군인 경우 즉, 흡연자, 알코올 중독자 및 당뇨병, 만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의 경우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예방이 중요한만큼 그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폐렴구균 백신을 맞았을 때 평생 효과가 있나요?
최재경 교수 = 현재 국내에서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13)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프리베나13의 경우 18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으로 폐렴구균 폐렴 및 침습성 질환 예방이 가능합니다.
매년 재접종이 필요한 독감 백신과 달리, 폐렴구균 백신은 종류에 따라 성인은 평생 1~2회 접종하면 폐렴 등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Q. 그동안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어요. 만성질환자에게 폐렴구균 백신이 특히 권고되는 이유는 뭔가요?
최재경 교수 =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폐렴 등 감염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이드라인에서는 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만성질환자와 건강한 성인의 폐렴구균 폐렴에 걸릴 확률을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 성인 대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에서 폐렴 발병률은 7.7~9.8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흡연자는 3.0~4.4배 위험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당뇨병 환자는 미생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전체적으로 감소되며, 면역 세포의 기능의 저하로 감염병 발생률, 입원율 및 사망률이 높아 폐렴구균 폐렴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Q. 그럼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언제 하면 가장 좋을까요?
최재경 교수 = 18세 이상 성인이라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시기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대한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65세 이상 성인 중 건강한 고령자라면 13가 단백접합백신 또는 23가 다당질백신의 접종이 권고됩니다.
65세 이상 성인 중 만성질환자라면 프리베나13와 함께 23가 다당질백신 2가지 모두의 접종이 권고됩니다.
Q. 아버지께서 이미 보건소에서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했는데, 프리베나13을 다시 접종해야 할까요?
최재경 교수 = 앞서 설명드렸듯, 65세 이상 성인의 경우 보건소에서 무료로 23가 다당질백신 접종이 가능한데, 연령 및 기저질환의 유무에 따라 프리베나13와 23가 다당질백신 2가지 모두의 접종을 권장합니다.
Q. 프리베나13이 접종률 1위 백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해당 백신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최재경 교수 = 프리베나13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으로 13가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 폐렴 및 침습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면역원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65세이상 성인 기준 약 8만 4,49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CAPiTA 임상시험을 통해 백신 혈청형 폐렴구균 폐렴에 대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단백접합방식은 면역기억세포의 반응을 유도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에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기억세포가 형성되면 균이나 바이러스가 다시 침투하게 됐을 때 이를 대항하는 항체가 더 빠르고 강하게 형성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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